• 지난달
돌려막기 사기 의혹으로 대표가 해외로 도피한 '아트 테크' 업체 갤러리K의 피해자는 일반 투자자들만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갤러리K를 통해 그림을 판매해 왔던 작가들도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그 피해 규모가 300억 원대로 추정됩니다.

일부 작가들은 업체 대표를 사기 협의로 고소했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 용인에서 작업실을 운영하는 성희승 작가, 지난 2019년부터 갤러리K를 통해 그림 70여 점을 판매했습니다.

작품 판매 대금은 매달 나눠 받기로 했는데 지난해 가을 이후로는 드문드문 들어오더니 7월부터는 아예 지급이 끊겼습니다.

[성희승 / 미술 작가 : 작년 하반기부터 대금이 안 들어오기 시작해서 갤러리가 많이 힘든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아직 제가 받아야 할 금액이 한 3억 가까이….]

갤러리K는 작품이 팔리면 작가에게 수익의 20~30% 정도를 36개월에 걸쳐 분할 지급했습니다.

보통, 작가와 5대5로 판매 수익을 나누고 한 번에 지급하는 것과는 달랐지만 꾸준히 작품을 구매해 계약을 맺었던 상황.

성 작가처럼 갤러리K에서 그림을 판 뒤 대금을 다 받지 못한 작가들은 240여 명, 피해 금액은 3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은 작품을 활용한 상품, 굿즈 판매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갤러리K는 작가들의 그림을 이용해 쿠션이나 시계 같은 상품도 만들어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약서에는 매달 순수익금의 일부를 지급한다고 돼 있지만, 작가들은 어떤 제품을 얼마나 팔았는지 통보받은 적도, 계약대로 수익금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작가들은 평판에 손상이 갈까 봐 적극적으로 피해를 호소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성희승 / 미술 작가 : 문제 있는 이상한 갤러리에서 팔리는 그림 그리는 사람이야, 이런 식으로 불명예스러운 낙인 같은 게 씌워지면 안 되니까….]

일부 작가들은 해외로 도주한 갤러리K 대표 김 모 씨 등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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