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70년생, 아버지도 오빠도 작가인 문인 집안 출신입니다.
공상을 즐기던 소녀가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되기 까지, 인간의 폭력성을 심오하게 다루는, 작가 한강이 누구인지 김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아버지 품에 안겨있는 소녀가 작가 한강입니다.
가족들은 한 작가가 어린 시절 캄캄한 방에서 공상을 즐기고 책 속에 빠져 사는 등 남달랐다고 말합니다.
커서는 연세대 국문과에 진학했는데 당시 가르쳤던 스승 역시 그녀의 글은 독특했다고 기억합니다.
[정현종 / 전 연세대 교수]
"그때 한강 시를 읽으면서 한 얘기는 '무기, 무당 같은 데가 있다' 그런 얘기를 한 적은 있습니다. 생경하지 않고 머리로만 쓴 것도 아니고…"
아버지는 '아제아제바라아제' 등을 쓴 한승원 작가, 오빠는 '유령' 등을 펴낸 한동림 작가로 '글'의 피가 진하게 흐르는 겁니다.
2005년에는 '이상 문학상'을 받았는데 한국 문학 사상 최초로 아버지와 딸 모두 수상하는 진기록도 세웠습니다.
한 작가는 대학 졸업 후 24살의 나이에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고 1994년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광주에서 태어나 자란 만큼 친척들로부터 5.18과 관련된 사진들을 많이 접했던 그녀.
글에서도 기억과 상처, 인간의 폭력성을 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받게 됩니다.
[한강 / 작가 (지난 2016년)]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학을 옮기는 데 관심을 갖고 있어요. 앞으로 많은 한국 작품들이 계속 소개될 거라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8년 뒤 노벨 문학상까지 품에 안았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편집 : 변은민
김호영 기자 kimhoyoung11@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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