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앵커]
아는 기자 정치부 손인해 기자 나왔습니다.

Q1. 명태균 씨가 공개한 메시지, 여권이 난리가 났었죠.

A1. 네, 핵심은 오빠가 누구냐, 였거든요.

만약 대통령이라면? 김건희 여사가 너무 대통령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걸로 해석되서요.

메시지 내용 보면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지가 뭘 안다고"라는 부분들요.

여사가 대통령을 우습게 보는거 아니야? 이렇게 해석되니 발칵 뒤집힌거죠.

Q1-1. 그래설까요, 대통령실 입장 바로 나왔죠?

A1-1.
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말한 오빠는 윤 대통령 아니고,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여사는 대통령을 선거 전에는 '총장님', '우리 아저씨'라고 했고, 이후에는 '대통령님', '남편'이라고 했다, 오빠라고 부르지 않았다"고요.

명 씨, 언론 인터뷰에서 애매하게 말했습니다.

"김 여사의 친오빠는 정치적인 걸 논할 상대가 아니"라고만요.

Q2. 아직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거네요. 이 메시지 주고받을 당시 어떤 상황이었던거에요?

A2. 대통령실 쪽 설명을 모아보면요.

일단 시점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쯤, 2021년 6~7월로 보입니다.

명태균 씨가 윤 대통령 부부가 사는 아크로비스타 지하 코바나콘텐츠에 찾아와서 "내가 이준석 오세훈을 다 만들었다"는 취지로 말하자 김 여사 친오빠가 '허풍' '허세'라며 비판적으로 말을 했고, 여기에 마음이 상한 명 씨를 김 여사가 달래주고 있는 메시지라고 설명합니다.

당시 상황, 명 씨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Q3. 양측 주장을 떠나, 중요한 건 이 메시지를 김 여사와 명 씨가 주고받은건 사실인거네요?

A3. 그렇죠.

대통령실도 메시지 자체가 거짓이라고 말하지 않거든요.

두 사람 연락 주고받았던 거 맞다는 거고요.

특히, 김 여사 메시지 내용 보면 명 씨에 대한 신뢰가 느껴진다는 거죠.

'용서해주세요', '사과드릴게요'라며 명 씨를 존중하는 말을 하고요.

'명 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 '해결할 유일한 분이고요'라며 치켜세우기도 합니다.

Q4. 명태균 씨가 김 여사 문자를 왜 공개했을까, 그 배경도 궁금해요. 처음이잖아요?

A4. 명 씨, 대통령 내외와 관련된 일을 거론하는 게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꼈고, 여사와 문자를 기자에게 보여주더라도 캡처본을 넘기진 않았거든요.

표면적 이유로는 김재원 최고위원을 꼽았습니다.

"감옥에 가라"고 한 김 최고위원에 반격을 나선 모양새로요.

하지만 속내는 '보수진영에 대한 배신'으로 보이는데요.

자신이 선거 판을 짜줬다고 한 오세훈 서울시장, "가소롭다"고 했고, 아버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명태균의 자기 과시"라고 선을 그었죠.

한 인터넷 매체가 대통령실 관계자를 인용해 '사기꾼'운운하는 보도가 나오자 폭발해버렸다는 겁니다.

여권 한 관계자는 "그동안 명 씨가 '나 너무 공격하지마' 정도의 시그널만 보낸 거 같은데, 대통령실 반박에 배신감을 느낀 것 같다"고 했습니다.

본인을 평가절하한 보수 전체를 상대로 증명하려 한 것으로도 보이고요.

Q5. 여권은 불안불안할거같아요. 폭로가 또 나올까요?

A5. 명 씨, 내일부터 매일 내놓겠다, 엄포놓고 있습니다.

또 김재원 최고위원이 공개한 명 씨와 통화 내용을 보면요,

명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 분이 어떻게 되었느냐?"고도 했는데, '탄핵'을 이야기하는거 같죠.

이건 명태균 씨가 채널A 취재진 만나서 "검찰이 날 잡으면 한 달이면 탄핵, 하야일텐데 감당 되겠냐"고 했던 것과도 연결됩니다.

여권에선 "명 씨가 폭주할 것 같다" "가장 센 걸 먼저 깠겠지, 더 있겠나"는 반응들이 엇갈리지만, 뭐까지 들고 있나 걱정이 깊습니다.

Q6. 대통령실도 분위기 안좋겠는데요?

A6. 한 마디로 '난감' 그 자체입니다.

처음 내놓은 해명부터 명태균 씨와 본 거 두번이라했는데 오늘 공개된 메시지만으로도 꼬인셈이죠.

당장 민주당에선 "윤 대통령 부부가 명태균의 말이 거짓이면 고발하면 된다"고 압박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 "개인 일탈 행위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검찰 수사가 들어가봤자 논란될 내용들만 공개되지 유리할게 없다는 판단하는게 아니냐, 해석이 나옵니다.

Q7. 그런데 사실 명태균 씨가 김 여사 친오빠랑 봤다는 것도 이상하긴 해요?

A7. 네 보통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면 가족과 같이 보진 않으니까요.

당장 야당에서도 오빠가 비선이냐 비판이 나옵니다.

명 씨는 김 여사와 녹취록 추가 공개도 예고했는데, 대통령실, 명 씨에게 어떤 자료가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선 추가 대응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처지로 보입니다.

네 지금까지 아는 기자였습니다.


손인해 기자 s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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