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앵커]
아는기자, 사회부 남영주 기자와 정치부 이세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Q1. 오늘 갑자기 전해진 국민의힘 압수수색 소식이었어요. 굉장히 이례적인 일 아닙니까?

과거 사례를 떠올려보면 야당 압수수색 시도로 시끄러웠던 적은 있는데 여당 당사를 압수수색한다?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오늘 아침부터검 찰이 당사에 압수수색 하러왔다 소식 전해지고 당 분위기가 뒤숭숭했는데요.

당사, 의원회관, 다시 당사 하루 내내 압수수색이 이어졌습니다.

좀 갑작스렀지만, 당이 생각보다 협조적이었는데요.

지난주 금요일에 이미 검찰이 당에 공천자료를 달라고 요청을 했다고 해요.

당은 대외비자료를 그냥 줄수 없다, 영장을 발부받아라고 했고 그래서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온 것이죠.

한동훈 대표도, 법에 따라 응하겠다고 협조 의사 밝혔고요.

Q2. 압수수색 혐의는 뭐예요?

현재 구속돼 수사받고 있는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알려졌는데요.

2022년 김영선 전 의원이 보궐선거에서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한 창원의창 지역구 공천 자료 확보가 목적입니다.

우선 당무 감사자료가 있는 국민의힘 당사 내 조직국을 압수수색했고요.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기획조정국에선 공천자료 전반을 확보하려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미 폐기된 자료가 많아 확보한 압수물이 많지는 않았던 걸로 전해집니다.

Q3. 영장 구체적으로 볼까요.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지역을 모두 지목했다고요?

2022년 윤석열 대통령 당선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지방선거와 함께 7곳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있었는데요.

지도 보시는 7곳 공천 자료 확보에 나섰고요,

핵심은 경남 창원의창 김영선 전 의원 이겠죠.

앞서 설명드렸던 명태균 씨가 공천에 개입했는지, 공천 지원을 대가로 김 전 의원과 7600만원 가량을 주고 받았다는 의혹이기 때문입니다.

Q4. 여기에 지방선거도 포함됐다죠?

네,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공천 개입 의혹 선거구가 대부분 포함됐는데요.

명태균 씨의 주요 활동무대였던 경남 지역을 보면 명 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경남지사 후보로 추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완수 경남지사 관련 공천 자료도 압수대상이었고요.

지방선거 때 컷오프 되자 울면서 전화가 와 명 씨가 "내가 살렸다"고 언급했던 김진태 강원지사 관련 자료.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이준석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공천개입 의혹을 언급한 포항, 또 공천 대가로 명태균 씨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예비후보자 지역구 공천 자료도 확보하려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Q5. 검찰은 대통령 공천개입까지 들여다보는 겁니까?

현재는 윤 대통령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음달 3일 명태균 씨의 구속기간이 만료돼서, 검찰은 그 전에 명 씨를 재판에 넘겨야 하는데요. 

일단 명 씨를 기소할 때 포함한 혐의들을 다지는데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압수수색 영장에 포항 시장,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이 포함된 것에 주목합니다.

이 지역 공천은 명태균 씨가 언급한 적은 없는데, 최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언급한 곳입니다.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는데,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고 폭로했죠.

이 의원, 당시 윤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을 어떻게 해달라 한 적있다, 분당갑 공천에 대해서도 안철수 의원을 줘야한다고 대통령이 전해왔다고도 했습니다.

당 내에선 '결국 수사가 대통령 개입까지 번지는거 아니냐', '당시 공천 책임자였던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한거 아니냐' 여러 관측이 나옵니다.

Q5-3. 오세훈 서울시장, 어제 기자회견도 했는데. 오늘 영장에는 없었죠?

네, 맞습니다.

오늘 압수수색은 지난 2022년 선거관련으로 초점이 맞춰졌죠.

오세훈 시장,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 측으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고, 오 시장의 후원자가 이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 받고 있습니다.

검찰이 명씨 관련 의혹 중 여론조사와 관련된 부분까지 뻗어나가면, 오 시장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나옵니다.

또 지상욱 전 여의도연구원장이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 녹취도 공개됐는데요.

명 씨와 여권 인사들, 그리고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까지 연결고리를 살펴볼 가능성도 있습니다.

Q6. 검찰 수사, 그럼 이젠 어디로 향하는 거예요?

오늘 확보한 압수자료 분석을 마치면, 여당 공천 과정을 알거나 참여한 사람들로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검찰은 2022년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활동한 외부 위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마친 걸로 알려졌는데요.

그 다음은 당시 국민의힘 수뇌부 정치인들도 조사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우선 당시 당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걸로 보이고요.

지방선거 공관위원장이었던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보궐선거 공관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 부위원장이었던 한기호 의원 등도 검찰 조사가 불가피해보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남영주 기자 dragonball@ichannela.com
이세진 기자 jinle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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