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앵커]
계엄이 선포됐던 그젯밤, 용산 국방부 청사 지하에선 군 내부에서도 비밀리에 운영됐던 곳들이 속속 개방됐습니다.

대통령과 계엄군 외에는 접근이 통제됐고, 철저히 계엄 업무를 위해 운영됐습니다.

김민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국회에서 계엄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직후인 지난 4일 오전 1시가 좀 넘은 시간,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군을 지휘하는 국방부 청사 지하를 찾았습니다.

[김선호 / 국방부 차관]
"(그때 대통령은 몇 시쯤 도착했습니까?) 국회에서 계엄해제 결의안이 가결된 이후로 알고 있습니다. 시간은 10분~15분 정도로 기억하는데."

이 방문 당시 윤 대통령이 평시에는 굳게 닫혀 있던 비밀통로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청사 지하를 연결하는 비밀통로인데, 군 내부에서조차 위치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시설입니다.

윤 대통령은 최소 지난 2년간 국방부 청사를 찾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고, 이 비밀 통로 역시 처음 개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상상황을 맞아 공간 조정도 이뤄졌습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청사 지하에서 계엄군을 지휘했습니다.

지하 4층 지휘통제실과 복층으로 이어져 핵심 관계자들만 출입하는 소규모 전투통제실에서 특전사와 수방사 투입을 직접 지시했습니다.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그 바로 옆에서 평시에는 '작전회의실'로 운영되는 공간을 계엄사령부로 탈바꿈하기
시작했습니다.

[박안수 / 육군참모총장(당시 계엄사령관)]
"상황실 구성이 안 돼 있어서 거기에 집중하고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빨리 상황실을 구축해야 되겠다 준비를 하고…"

동시에 군은 인근에 있는 '계엄상황실'을 전격 개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평시에는 굳게 닫혀 있는 곳이지만 계엄군을 소집하는 공간으로 운용한 겁니다.

하지만 계엄이 이른 시간 해제되며 계엄군이 45년 만에 문을 연 이곳은 6시간 만에 문을 닫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향


김민곤 기자 imgo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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