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앵커]
정책사회부 김단비 기자와 아는기자 이어갑니다.

1. 김 기자, 현재까지 부상자 2명 외에는 생존자 발견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어요. 이렇게 인명피해가 커진 이유는 뭡니까?

아직까지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만 국토부가 오늘 공개한 무안국제공항 관제탑과 사고 항공기 기장과의 교신내용으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보겠습니다.

승객과 승무원 181명을 태운 제중항공 여객기는 원래 무안공항 1번 활주로 쪽으로 착륙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안 공항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을 주의하라"고 비행기에 경고를 했고요.
 
잠시 뒤 조종사는 긴급 구조신호인 '메이데이'를 선언했고, 관제탑이 기존에 접근하던 것과 반대 방향인 19번 활주로 착륙을 허가합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공항 주변을 한바퀴 돌아서 1번 활주로로 다시 접근해야 하는데, 활주로를 급히 변경해야 할 정도로 비행기의 상태가 급박하고 심각했던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착륙용 바퀴를 펴지 못하면서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했고, 속도를 줄이지 못한채, 활주로 끝까지 지나친 뒤에 공항 외부 담장과 충돌하면서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2. 비상 착륙할 때도 제동이 걸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확보된 영상을 보면 비행기에서 랜딩 기어 즉 착륙용 바퀴가 내려오진 않고 동체 바닥이 활주로를 쓸면서 착륙을 시도했거든요.

원래는 랜딩기어가 동체에서 나와서 착륙할 때의 충격과 하중을 견뎌줘야 하는데요.

이번 사고 비행기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랜딩기어 오작동 원인은 아직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는데요.

조류가 엔진에 빨려 들어가는 이른바 버드스트라이크 때문에 엔진을 비롯한 동력 계통 외에도 비행기의 다른 기능까지 문제가 생기면서 동체 안에 접혀 있던 랜딩기어가 동체 밖으로 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사고 목격자에 따르면 바퀴에 불이 붙어 있었다고 했는데, 착륙전에 화재 영향 등으로 랜딩 기어에 이상이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 국토부 브리핑에서도 랜딩기어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작동했는데도 활주로가 짧아 제동효과를 보지 못한 건지 질의가 이어졌는데, 국토부는 블랙박스를 분석해보겠다며 아직까지는 원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3. 그런데 제동장치가 바퀴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네, 항공기의 제동장치에는 에어 브레이크, 라고 불리는 장치가 있습니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면 비행기의 양쪽 날개 뒷부분 끝을 들어올려서 속도를 줄이는 장치인데요.

공기 저항을 크게 해서 비행기가 뜨려는 힘을 억제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정확한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이 장치도 제대로 작동했는지가 확실치 않습니다..

사고 영상을 보면, 비행기가 속도가 줄어들지 않고 활주로 끝단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랜딩기어뿐만 아니라 에어 브레이크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충돌 충격이 더 커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4. 충돌과 폭발 충격이 상당했습니다.

수습된 사망자의 신원 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폭발 충격이 상당했습니다.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 상당수는 사고 비행기 동체 내부가 아니라 활주로와 그 주위 갈대밭 등에서 발견돼 당시 폭발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충돌과 동시에 발생한 화재도 인명피해를 키웠습니다.

동체 착륙을 하는 비행기는 미리 연료를 모두 버려야합니다.

착륙 과정에서 화재와 폭발 위험이 크기 때문인데요.

통상 고고도에서 공기 중에 항공유를 뿌리거나 이 방법이 여의치 않으면 공항 주변 등을 계속해서 돌면서 연료를 소진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이번 사고 비행기의 경우 비상 구조 신호를 보내고 곧바로 비상착륙을 시도한 걸로 볼 때, 연료를 공중에 뿌려 없애거나 소진시킬 여유가 없었던 것 아니냐 그래서 폭발과 화재 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와는 잠시후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단비 기자 kubee08@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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