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광주 집회에서 탄핵 찬반 집회의 스피커로 나선 일타 강사들에 대해 짚어보기 위해 아는기자 사회부 배두헌 기자 나왔습니다.
Q1. 전한길 씨는 연일 대통령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화제가 됐는데, 황현필 씨는 누구길래 두 사람 충돌이 관심을 모은 겁니까?
황현필 씨도 전한길 씨와 같은 한국사 강사 출신입니다.
두 사람 은근히 공통점이 많은데요.
둘 다 구독자 100만 명 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과거 EBS에서 수능 국사를 가르쳤고, 공무원시험 한국사 과목을 가르쳤던 점도 비슷합니다.
전 씨가 서울 부산 대구에 이어 광주 집회에서도 연사로 나서며 화제를 모으니까, 황 씨가 "광주 시민들의 한이 서려 있는 공간에서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건 선을 넘었다"고 저격하며 탄핵 찬성 집회에 전격 참여하며 두 일타강사 간 충돌 구도가 만들어진 겁니다.
Q2. 오늘 광주에서 두 사람 발언도 극명하게 엇갈렸죠?
네 맞습니다.
직접 들어보실까요.
[전한길]
"오늘은 제가 붉은 옷을 입고 왔습니다. 광주시민들께서 독재에 맞서서 피 흘리고 희생하신 것을 잊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황현필]
"1980년 광주시민의 피로 인해서 이 땅엔 민주주의가 정착되었습니다. 저렇게 열등의식 있는 자들이 광주를 폄훼하고 윤석열을 지지하는 자들이다."
대놓고 서로를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전한길]
"그 강사는 6.25 전쟁은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누가 더 올바른 역사강사입니까?"
[황현필]
"저것들 뭐라고 불러요? 극우 아니에요. 쟤들은 친일 매국세력이잖아. 독재추종세력이잖아요. 학살 동조세력이잖아요."
전 씨는 계엄령은 계몽령이라며 10가지 계몽령을 줄줄이 거론했고, 황 씨는 탄핵이 기각되면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릴 높였습니다.
[전한길]
"아홉번째 계몽령! 선관위! 1200여 건의 인사비리, 부실관리 투성이 선관위"
[황현필]
"탄핵이 기각되면, 윤석열이 대통령 자리에 다시 앉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 비상계엄 공포 속에 살아가야 합니다"
Q3. 그런데, 두 사람 충돌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요?
네 맞습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을 두고 지난해 이미 설전을 벌인 바 있는데요.
황 씨가 영화가 편향됐다고 비판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자, 전 씨가 이를 강하게 반박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Q4. SNS에서도 유명한 일타강사들인 건 알겠는데, 어떻게 이 사람들이 정치 집회의 최전선에 서게 된 걸까요?
네. 보수나 진보 진영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현대사를 놓고 역사관 전쟁, 체제 전쟁 해왔는데요.
두 사람 모두 바로 이 역사를 가르치는 스타 강사다보니,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연단에 섰을 때 사람들이 더 주목하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일타강사들, 당연히 말솜씨가 뛰어나잖아요.
알아듣기 쉽다는 점은 '스피커'로서 일타강사들의 발언이 청중들에게 매력적으로 들리는 요소로 보입니다.
Q5. 연일 화제가 되고 발언 영향력도 상당하다보니, 정치권에서도 이들의 입을 주목할 수 밖에 없겠네요?
네. 두 사람은 수능 강의, 공무원 강의를 해왔잖아요.
주 고객층인 10대, 20대, 과거에 수업을 들었던 30대까지 청년세대에 인지도가 높습니다.
선거 때 되면 여야가 항상 2030 표심 외치잖아요.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주요 '캐스팅 보터'인데 유튜버 스타인 이들이 2030세대에게 소구력이 높다는 점도 정치권이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배두헌 기자 badhone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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