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터키의 참전 용사와 다섯살 소녀의 감동 실화를 다룬 영화 '아일라'가 오늘 개봉했는데요.
이미 터키에서도 500만 관객을 울리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김종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1950년, 터키 참전 용사 슐레이만은 어둠 속에 홀로 남겨진 5살 소녀를 발견합니다.
[현장음]
"이리 오렴."
전쟁고아를 부대에서 돌보며 '아일라'란 이름까지 붙여준 슐레이만의 정성에 소녀도 마음을 열었습니다.
[현장음]
"아빠."
하지만 종전과 함께 슐레이만은 "고국으로 돌아오라"는 명령을 받았고,
[현장음]
"다시 돌아오면 그땐 헤어지지 않을거야"
그 약속은 60년의 세월이 지나서야 지켜졌습니다.
5살 소녀에서 할머니가 된 아일라를 부둥켜안은 슐레이만은 그저 눈물만 흘렸습니다.
두 사람의 얘기가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한국과 터키가 공동제작한 영화 '아일라'는 터키에서도 이미 500만 관객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손소희 / 서울 강남구]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게 정말 믿기지가 않고… 이번 기회에 역사와 터키와의 관계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됐어요."
하지만 함께 영화를 보자던 두 사람의 약속은 이번에도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김은자 / '아일라' 실존 인물]
"한국에서 개봉이 돼서 아버지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 계십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슐레이만, 그가 전한 감동의 메시지는 6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채널A 뉴스 김종석입니다.
lefty@donga.com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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