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전
서울대 학생들이 잇달아 불거진 성추행 사건과 학교 측의 미온적인 대응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고려대와 연세대 학생들도 최근 교직원 비리와 횡령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름 방학 한산한 대학 캠퍼스에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학교 측에 교수들의 성폭력 근절 대책을 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신기은 /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 : 음대 교수들 말고 D교수와 F교수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딘가 있다면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권력을 이용한 행위는 드러날 것이고….]

최근 서울대에서는 음대 교수들이 유럽 출장길이나 자신의 차 안에서 대학원생을 성추행한 사건이 잇따라 불거졌습니다.

학생들은 솜방망이 징계가 교수들의 성범죄를 자초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집회를 마친 학생들은 학교에서 도보 40분 거리인 서울대입구역까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권력형 성범죄가 다른 대학을 비롯한 우리 사회에 퍼져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고려대에서는 교수들의 갑질 관행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달 고려대 전 총장과 전·현직 교수들이 대학원생 인건비 8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겁니다.

재작년 설문조사를 보면 고려대 대학원생 가운데 15%는 연구 프로젝트에 참가하고도 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강태경 / 대학원생노조 고려대 분회 정책위원장 : 졸업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지도교수나 교수진 일반과의 위계 관계가 생기는 겁니다.]

연세대는 처음 진행된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80건이 넘는 지적사항이 쏟아져 학생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교수가 강의를 듣는 자녀에게 시험 정답을 알려주기도 하고, 단란주점 술값을 학교 돈으로 계산하기도 했습니다.

[김범서 / 연세대 사회과학대학 학생 : 비대면 강의에 더 많은 교비가 들어간다고 했는데 다른 부분에 교비가 사용되어서 굉장히 실망스러운 마음이 큽니다.]

교육부는 다른 대학들에 대해서도 차례로 감사를 진행할 계획인 가운데 교수 사회의 비리 실태가 추가로 드러날 경우 학생들의 반발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정현우[junghw504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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