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을 포함한 숙박시설까지 개조해서 임대주택으로 공급하겠다는 이번 대책, 전세난에 시달리고 있는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대체로 냉담했습니다.
박정서 기자가 그 이유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박정서 기자]
"지하철 동묘앞 역과 가까운 18층짜리 역세권 청년주택입니다. 지난해 관광호텔을 개조해 만들다 보니 주변에는 술집과 모텔들이 많습니다."
객실 238개 중 대부분이 22㎡ 이하 원룸입니다.
입주 초기, 호텔식 서비스 비용까지 포함돼 월 60~70만원을 내야 하자 당첨자 207가구 중 180여 가구가 계약을 취소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월세가 30만원대까지 낮아져 현재 빈 방은 없습니다.
[이우태 / 서울 종로구 청년주택 거주자]
"그냥 혼자 살 정도의 방. 작은 방. 방음 조금 안 되는 것 정도 외에는 괜찮은 것 같아요."
역대급 '전세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호텔과 오피스, 상가까지 리모델링해 공급한다는 정부의 구상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송혜린 / 서울 동작구]
"삶의 질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호텔이나 개조해서 만든다고 생각하면 주변 인프라도 그렇고 살기 좋진 않을 것 같아요."
[송왕의 / 서울 성북구]
"황당했습니다. 부동산 대책이라기보단 억지로 생각나는대로 그냥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숙박시설을 임대주택으로 개조해 공급하는 방안은 1, 2인 가구 중심의 대책이어서 3인 가구 이상에게는 실효성이 없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김성근 / 경기 화성시]
"아이가 있으면 조금 힘들 것 같기는 할 것 같아요. 좀 보여주기 식 아닌가."
논란이 일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호텔 등 숙박시설 리모델링을 통한 물량 공급은 전체 물량의 3%에 불과하다고 일축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motion@donga.com
영상취재: 박찬기
영상편집: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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