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조 부채’ LH, 사내 복지기금 수백 억 ‘펑펑’

  • 3년 전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직원 개개인도 문제지만, LH 한국토지주택 공사의 방만 경영도 큰 문제입니다.

LH가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사실은 이미 전해드렸죠.

사내 복지 기금도 공기업 중 가장 많았는데, 회사는 부채 덩어리였습니다.

아시다시피 공기업 부채는 언젠가 국민 세금으로 채워야합니다.

박정서 기자가 LH의 재정 상태를 분석해드립니다.

[리포트]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간한 '2021 공공기관' 보고서.

지난해 LH의 사업수입은 20조 9천억 원.

그런데 지출은 45조 4천억 원이 넘습니다.

주택 공급 등 사업비로 22조 넘게 썼고, 차입금 상환에 8조를 사용했습니다.

2019년과 비교하면 약 8조3천억 원이 늘었습니다.

LH가 속한 '준시장형 공기업' 가운데 가장 큰 지출규모입니다.

특히 LH 직원을 위한 사내근로복지기금은 2019년 474억 원을 출연해 다른 시장형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을 합한 것보다 많았습니다.

2018년부터 2년간 총 874억 원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출연했는데, 예산정책처는 LH가 2018~2019년까지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이 늘었고, 복지기금도 덩달아 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LH 측은 경조사비, 단체보험금 등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 사용되는 기금이라며 순이익의 5% 내에서 출연이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LH의 총 부채는 2019년 기준 126조 6800억 원. 사업비 투입 등의 이유로 발생했는데 부채 비율은 254.2%에 달합니다.

예산정책처는 2024년까지 LH가 정부 주도의 공급정책을 추진하면서 부채가 48조 원가량 더 늘어날 거라 전망했습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현재와 같이 공공 위주의 택지나 주택공급인 상황에서는 향후 부채를 비롯한 재산상 문제, 또는 재무건전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투기 의혹 사태로 LH가 해체 수준의 개혁을 요구받는 가운데 재정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씀씀이에 손을 대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motion@donga.com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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