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로또 잡자” 정부 정책이 부른 1873대1 ‘청약 광풍’
로또 청약 뉴스 자주 전해드리지만, 서울 서초구에서 하루만에 마감된 재건축 아파트의 최고 경쟁률은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대출도 어려워졌는데,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를 안건우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10억 원.
서울 서초 한 재건축 아파트 당첨자가 거둘 수 있다는 시세차익입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의 반값에 불과하기 때문인데 청약 하루 만에 1순위 마감됐습니다.
평균 경쟁률은 161 대 1, 가장 작은 전용 46제곱미터 경쟁률은 무려 1873 대 1이었습니다.
은행대출을 받을 수 없어 현금 부자 일부만 청약할 것이란 예상이 빗나간 겁니다.
[서초구 ○○공인중개사무소]
"깜짝 놀랐어요. 1순위 접수현황보고. 마지막 이틀 전에 (실거주 의무 없이) 전세 (갭투자)할 수도 있다는 게 컸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정부 정책이 낳은 예고된 '광풍'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올해 서울 입주물량은 1만 9천여 가구.
작년과 재작년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내년·내후년엔 더 줄어들 거란 암울한 전망까지 나옵니다.
씨가 마를 정도의 공급 절벽에 따지지도 않고 일단 청약부터 하고 보는 겁니다.
[서초구 ○○공인중개사무소]
"(비싸도 새 아파트에) 진입하고 싶은 심리니까. 이건 인간 심리잖아요. 굉장히 역설적이죠."
집값을 낮추겠다며 도입한 분양가 상한제가 오히려 시세 차익을 보장하면서 한 몫 잡는 로또 청약이 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당첨만 되면 확정수익이 생깁니다. (청약이 아닌) 기존 일반주택을 매입할 사람들도 청약에 집중하죠."
"서울 시내 아파트 평균 가격 헐~ 10억! 다시 태어나면 살 수 있을까"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srv1954@donga.com
영상취재: 임채언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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