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팩트맨을 맡게 된 권솔입니다.
1조 1300억 원에 이르는 비트코인을 보유했다고 알려진 폴란드 거부 미르체아 포페스쿠.
최근 외신들은 그가 코스타리카에서 숨졌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유족이 계좌 비밀번호를 모르면 비트코인을 영영 못 찾는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런 댓글도 달렸습니다. "하나님, 부처님이 와도 못 찾는다."
정말 못 찾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세계 최고의 해커를 고용한다면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못 찾습니다.
비트코인 계정은 계좌번호 역할을 하는 공개주소와 비밀번호인 개인키로 구성되는데요.
공개주소를 알아도 개인키를 알아내려면 복잡한 알고리즘을 풀어야 하는데, 현재 기술로는 6억 5천만 년이 걸립니다.
-내게 닥칠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거래소에 비트코인을 맡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유족이 인출 요청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겨둘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래소별로 정책이 제각각이고, 과거 일본이나 홍콩 거래소에서 발생한 관리 부실이나 해킹 사태로 자산이 공중 분해될 수 있어서, 전문가들이 권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그럼 비트코인, 안전하게 물려줄 방법은 뭘까요?
현재로서는 지갑 애플리케이션에 보관하는 방법이 가장 보편적입니다.
지갑 앱에 가입하면 보통 영어 단어 12개를 조합해 개인키를 대신하는 복원용 문구를 만들어 주는데요.
이 문구를 적어서 특정 장소에 보관해두면 가족이 발견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 종이가 제3자에게 유출된다면 자산을 통째로 날릴 수 있습니다.
비밀번호를 여러 개로 나눠서 맡기는 방식도 있는데요.
특정 지갑 앱으로 만든 비밀번호를 부모나 배우자, 자녀에게 분산 보관한 뒤
나중에 찾을 때 흩어진 비밀번호를 합치면 됩니다.
이밖에도 궁금한 점은 팩트맨, 많은 문의 바랍니다.
권솔 기자 kwonsol@donga.com
영상취재 : 이철
연출·편집: 황진선 PD
구성: 박지연 작가
그래픽: 박소연, 한정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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