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전


오늘부터 예정대로 한미 연합 사전훈련이 시작됐습니다.

4년 전 연합훈련 때의 12분의 1밖에 안되는 최소 규모의 인원이 참가하고, 예년처럼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만 진행됩니다.

이렇게 '무늬만 훈련이다' '정부가 김여정의 하명을 받는다'는 비판까지 들으며 훈련 규모를 크게 축소했는데, 남북
긴장감은 오히려 고조됐습니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남한과 미국에 배신자, 위선자라는 비난을 보내며 주한미군 철수까지 언급했습니다.

13개월만에 복구됐던 남북 간 연락망도 불통입니다.

먼저 박수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미연합훈련 중단 여부를 예의주시하겠다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9일 만에 또 담화를 냈습니다.

사전훈련이 시작되는 오늘 내놓은 담화문 끝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뜻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조선중앙TV]
“이 기회에 남조선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 나는 위임에 따라 이 글을 발표한다.”

김 부부장은 미국을 향해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장본인"이라며 "외교적 관여와 전제 조건 없는 대화란 침략적 본심을 가리기 위한 위선에 불과하다"고 비난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 비공식적으로 용인하는 태도를 보였던 주한미군 철수 문제까지 언급했습니다.

평화가 깃들려면 미국이 전개한 침략무력과 전쟁장비들부터 철거해야 한다는 겁니다.

3년 전 문재인 정부 역시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이해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 부부장은 강대 강 선대 선 원칙도 꺼내들어 미국을 위협했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통신선 복원을 한 것이 결국 이런 북한의 핵 보유 정당화와 관련 핵무기에 대한 시험재개까지 염두에 둔 명분쌓기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복원됐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통화와 군 통신선 정기통화는 모두 2주 만에 다시 불통이 됐습니다.

청와대와 정부는 북의 의도를 예단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영상편집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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