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미군 장교 된 '친절한 금자씨' 딸…"한미 사랑하는 군인"

[앵커]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극중 이영애씨의 딸로 나왔던 아역배우 권예영씨를 기억하시는지요?

미군 중위로서 주한 유엔사에서 근무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최근 화제가 됐는데요.

권 중위가 연합뉴스TV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새해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장윤희 기자가 영상으로 만났습니다.

[기자]

한 여자의 복수극을 그린 박찬욱 감독의 2005년작 '친절한 금자씨'.

"두부처럼 하얗게 살라고 다시는 죄 짓지 말라는 뜻으로 먹는 겁니다." "너나 잘하세요."

금자씨의 딸, '제니' 역은 어린 시절 호주로 입양돼 한국말을 못하는 설정이었습니다.

이 배역은 미국에서 태어난 당시 12살 권예영씨가 연기했습니다.

"왜 저를 버렸나요?" "그래, 소풍…." "그러니까, 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지만 어느 순간 스크린에서 사라진 '금자씨 딸'.

16년 뒤, 미국 육군 '권예영 중위'로서 한국에서 근무 중이란 근황이 알려져 큰 화제가 됐습니다.

"안녕하세요, 권예영 중위입니다. 저는 현재 주한유엔군 사령부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친절한 금자씨'에서 이영애씨 딸 '제니'로 출연을 했는데요,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시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개인적으로 너무 감사드리고, 기쁘고 또 설레기도 합니다."

권 중위는 한국전쟁 이후 미국에 정착한 조부모님에게 자유의 가치를 배웠고, 그러한 자유를 지키는 군인이 되고 싶어 자원입대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을 고향으로 생각한다는 권 중위.

두 나라를 모두 사랑하는 군인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습니다.

"아역 배우일 때도 너무 좋았는데 지금 현재는 미국과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그런 한 사람, 한 군인이 되고 싶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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