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정보 유출되면 될 때까지 결제?…개당 8600원에 떠돈다

  • 2년 전


[앵커]
내 몸은 한국에 있는데 해외에서 신용카드가 결제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국내 카드 정보가 ‘다크웹’이란 사이버 공간에서 헐값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카드 정보 한 개당 달랑 8천 원입니다.

황규락 기자가 실태를 고발합니다.

[리포트]
[현장음]
"디지털 투명 망토야. 다크웹에서 사업하기 딱이지."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접속 가능한 음지의 온라인 공간인 다크웹.

접속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탓에 사이버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보안 전문가와 함께 다크웹에 접속해 봤습니다.

국내 카드 정보들이 쉽게 발견됩니다.

해킹 등으로 불법 유출된 겁니다.

"신한 카드 결제됐는데, 카드 번호는 이거고 유효기간은 이거고 CVV는 이거란 것을…"

유출된 카드 정보는 개당 8천 6백원 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들인 카드 정보는 대부분 해외 부정사용으로 이어집니다.

해외에선 비밀번호가 없어도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카드정보 유출 피해자]
"(카드) 중지돼 있는데도 오늘 (싱가포르에서) 또 긁었더라고요. 통장에 100만 원 넘게 있었는데 중간에 한 번 옮겼어요. 안 옮겼었으면 그거 다 나갔을 거예요."

더 큰 문제는 다크웹에 머물던 정보들이 일반 웹 검색에서도 발견될 만큼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이정상 / 보안 전문가]
"일반 웹에서도 검색되게 하는 것 같아요. 그 얘기는 돈이 되면 어디든 상관없이. 특히 개인 정보 같은 경우, 금융정보 같은 경우."

개인정보는 한 번 유출되면 되돌릴 수 없는 만큼 기업의 보안 강화와 함께 정보가 유출된 카드의 전면 재발급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훈 박연수
영상편집 : 유하영


황규락 기자 rock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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