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 속, 에어컨이 설치돼 있어도 '그림의 떡'인 쪽방촌의 사정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아파트 경비실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민들이 경비실 에어컨 전기요금에 항의하면서 에어컨을 켜지 못한다는 건데요.
서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천여 세대가 사는 아파트 단지의 경비실.
비좁은 공간에서 폭염을 견디다 보면 숨이 턱턱 막힙니다.
[A 씨 / 아파트 경비원]
"덥죠. 얼굴이 막 홍당무가 되고. 땀이 막 비오듯하고. 옷이 다 젖어버리고. 더울 때는 너무 더워서 숨이 탁탁 막히죠."
경비실 안에는 버젓이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만, 경비원들은 사용할 엄두도 못 냅니다.
[B 씨 / 아파트 경비원]
"나는 1,3,5,7일 한번도 안썼어."
지난해 구청에서 경비실마다 무상으로 에어컨을 설치해줬지만, 주민들이 공동 전기요금 부담이 높아진다며 문제제기를 한 겁니다.
[아파트 주민]
"잠깐 잠깐만 (에어컨을) 켜면 괜찮은데, 많이 켜는 사람도 있고. 다 내 돈이잖아. 경비 아저씨 봉급 주는 것도 내돈이고."
결국 관리사무소가 경비실마다 계량기를 설치해 전기 사용량을 체크하고 있는 상황.
[A 씨 / 아파트 경비원]
"저렇게 딱 계량기를 해놓으면은 부담이 가기는 가요. 눈에 보이니까…"
[B 씨 / 아파트 경비원]
"주민들 돈 아껴주려고 안쓰지 뭐. 구청에서 놔줬는데, 이거를 쓰니까 막 쓴다 해가지고 난리가 났어."
관리사무소는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계량기를 설치했지만, 에어컨 사용을 금지한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구청은 현장조사를 통해 경비실 에어컨 사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아파트에 대해서는 에어컨 설치에 지원했던 예산을 환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장세례
서주희 기자 juicy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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