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尹-윤핵관 사이 무슨 일이…거리두기 결정적 이유?

  • 2년 전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임수정 차장 나왔습니다.

Q. 대통령이 윤핵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리고 장제원 권성동 의원의 2선 퇴진, 뭔가 물밑에서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대통령과 윤핵관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윤 대통령의 윤핵관 거리두기 이유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빠뜨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지난 13일)
"권성동, 이철규, 장제원 윤핵관들, 그리고 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등 윤핵관 호소인들은 서울 강북지역 또는 수도권 열세지역 출마를 선언하십시오."

이 전 대표는 윤리위 징계를 전후로 당 분열 배후에 윤핵관이 있다고 일관되게 공격을 해왔는데요.

결국 혼자 물러나지 않고 윤핵관까지 끌어내리는데 성공한 셈입니다.

Q 결론적으로는 그렇다 해도 결정적 이유는
따로 있었을 거 같은데요? (유튜브 : 준**)

비대위 전환 과정에서 드러난 윤핵관 사이 권력 투쟁도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권성동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라며 갈등설을 일축하기도 했지만 경쟁은 계속됐었거든요.

이 전 대표의 징계 당시 권 원내대표는 직무대행 체제를 끌고 가려고 했지만 장 의원과 주변 의원들이 비대위를 주장했고 결국 비대위 출범을 이끌어냈죠. 

하지만 법원이 비대위 전환에 제동을 걸면서 결론적으로 당 갈등은 더 격화됐고요.

윤 대통령은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 승리로 국정 초반에 힘을 받아야 할 시기에 오히려 윤핵관들이 사태를 악화시켰다, 이렇게 보는 것 같습니다.

Q. 그러면 최근에 대통령실 쇄신도 배경을 두고 분분했는데, 이와 관련이 있나요?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더불어 대통령실의 역량이 도마 위에 올랐잖아요.

경질된 참모들 가운데 상당수가 윤핵관 라인이었던 만큼, 윤핵관에 대한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대통령의 이런 불만들이 오늘 장제원 의원의 2선 후퇴 선언에 영향을 미친건까요?

장 의원이 대통령과 직접 소통을 했다기 보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추석을 앞두고 여론이 더 악화되기 전에 스스로 결단한 듯 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2선 후퇴가 대통령에게도 자신들에게도 나쁘진 않은 선택지로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Q. 윤핵관 윤핵관 하는데 윤핵관 하면 장제원 권성동 두 명으로 보면 되나요?

두 사람에 이철규 의원과 윤한홍 의원까지 4명이 대표적 윤핵관으로 꼽히는데요.

중심축인 권성동, 장제원 두 사람이 빠지면서 당분간 윤핵관들은 힘이 좀 빠질 수 있겠지요.

Q. 권성동 장제원 두 사람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거에요? 대통령과는 완전 멀어지는 건가요?(유튜브 : 최**)

윤 대통령 성격상 내치는 건 아니고 거리두기 정도가 맞을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양쪽 모두 취재를 좀 해보니 양측 모두 "지금 이렇게 하지 않으면 서로 부담만 커진다“ 서로를 위해 거리를 좀 두는 게 낫다면서 파장을 최소화 하려고 하더라고요.

여당에 탄탄한 기반이 없는 윤 대통령으로서는 윤핵관들이 필요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소나기를 피하듯 당분간 거리를 두겠지만 위기가 오거나 대통령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 윤핵관들을 다시 찾을 수도 있습니다.

Q. 취임 100일여 만에 윤핵관의 2선 퇴진이라, 빠른 건가요?

측근들의 2선 퇴진, 꽤 있었잖아요.

김대중 전 대통령 집권 당시에는 측근 그룹인 동교동계가 2선 후퇴를 선언하기도 했고요.

문재인 전 대통령 때는 핵심 측근이던 양정철 전 원장이 백의종군을 선언하기도 했죠.

당시 친문 핵심들 대신 임종석 비서실장 등 캠프를 도왔던 광흥창팀 위주로 청와대 인사를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Q. 그런데, 여당과의 관계 생각하면 누군가 당 내에서 대통령과 소통하고 대통령 의견을 주도적으로 할 사람은 필요한 것 같은데요. 그러면 새로운 윤핵관이 생길까요?

김대기 비서실장을 주축으로 한 대통령실 참모그룹과 검찰출신의 검핵관에 일단 힘은 좀 실릴 것 같고요.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과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신윤핵관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추석 전후로 이뤄질 대통령실 인적 쇄신 결과에서 윤핵관 인사들이 얼마나 살아남고, 얼마나 솎아 내지냐 에 따라 대통령과 윤핵관의 거리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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