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앵커]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라며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하게 한 뒤 물건값만 챙겨서 잠적하는 신종 사기가 기승입니다.

채널A가 파악한 피해자만 수십 명에 달하는데, 어떤 수법이었는지 잘 보시고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먼저 이솔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전업 주부 A 씨.

지난달 말 부업을 찾던 중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했습니다.

[A 씨 / 피해자]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는 사이트에서 마침 재택근무가 있다고 해서 아기를 키우면서 할 수 있다는 것에 혹해서…"

해외 바이어를 대신해 국내 상품을 값싸게 구입한 뒤 배송해준다는 구매 대행업체였습니다.

국내 제조사 휴대전화를 100만 원에 산 뒤, 해외에서 130만 원에 넘기는 식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사업방식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대리 구매하면 수수료까지 얹어 되돌려준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사기였습니다.

첫날 구매대행 제품은 7만 원짜리 멀티비타민.

[A 씨 / 피해자]
"정말 소액이었어요. 손해를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또 바로 돈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신뢰를 가지게 된 것 같아요."

다음날 업체는 금액을 높여 에어컨과 냉장고, 로봇청소기를 대리 구매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날 하루 동안 피해자는 7차례에 걸쳐 물건을 구매했고, 5천만 원 넘게 송금했습니다.

[A 씨 / 피해자]
"중도 하차 안 하기로 하지 않았느냐, 심리적 압박을 엄청 해서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서."

업체는 송금받은 직후 잠적했습니다.

[A 씨 / 피해자]
"찾아갔어요, 쇼핑몰 주소로. 그런 회사가 없다는 거예요. 믿겨지지 않아서 1층부터 11층까지 하나하나 다 봤는데 진짜로 없는 거예요."

채널A가 파악한 피해자만 32명으로 대부분 전업 주부였습니다.

피해액은 8억 원이 넘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영상편집 : 이태희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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