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21세기에도…떴다 떴다 정찰풍선

  • 작년


[앵커]
미국 상공을 떠돌던 중국제 정찰 풍선은 터졌지만 그 논란은 아직 끝난게 아닙니다.

전 세계 40개 이상의 나라에서 중국 정찰 풍선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경우엔 3년 전부터 이 정찰 풍선들이 영공을 휘젓고 다녔다고 주장합니다.

세계를 보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기자]
2020년 6월 일본 동북 지역의 센다이시 상공에서 포착된 비행물체.

가까이 당겨보니 아래에 날개 같은 막대가 달려 있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최근에서야 중국의 무인 정찰용 기구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 본토에서 이같은 비행체가 발견된 건 2019년부터 모두 3차례.

우리 군은 중국 정찰풍선이 우리 상공을 침범한 적 없다고 발표했지만 일본 열도 상공을 수차례 휘저은 만큼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 일본 관방장관]
"외국 무인 정찰기구 등이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취지를 (중국에) 전달했습니다."

미국은 중국 정찰풍선이 아시아와 유럽, 남미 등 5개 대륙 40개 이상 국가에서 정보수집 활동을 벌였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 미국 국방부 대변인]
"민간 목적이 아님을 확신합니다. 우리는 100% 맞다고 판단합니다."

18세기 프랑스군이 플뢰뤼스 전투에서 오스트리아군의 동태를 살필 때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 정찰 풍선.

미국 남북 전쟁과 1,2차 세계대전 등에서도 활용 됐지만 21세기 들어 첩보위성 등에 이미 자리를 내준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지난 4일 미국이 격추한 중국 정찰풍선입니다.

버스 3대를 이어붙인 정도의 크기로 고해상도 카메라와 에너지 공급을 위한 태양열 패널도 장착돼 있습니다.

최대 48km 고도까지 상승하는데 전투기가 비행할 수 있는 높이는 그 절반도 안되기 때문에 요격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12일 미국이 F-16 전투기로 발사한 미사일이 한 번에 격추하지 못하고 5억 원을 허공에 날렸습니다.

정찰 위성과 비교해보면요.

500~600km 고도를 떠다니는 위성보다 지상에 훨씬 가깝고 움직임이 적기 때문에 정밀 촬영이 가능합니다.

또 대기권을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통신시스템의 단거리 고주파도 감청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제조와 발사, 회수까지 비용이 위성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발각되기 쉬워 외교적 역풍을 맞을 수 있는데도 풍선을 사용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류성엽 / 21세기 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
"감청 같은 행위들을 하는 때는 풍선이라는 플랫폼이 가지는 특징이 아주 좋았을 것이고 발견이 된다고 하더라도 그냥 기상관측용 장비였다라고 하면서 발뺌할만한 여지를 만들고 싶었을 거예요."

우크라이나 침공 1년 즈음에 대규모 공습을 준비 중인 러시아의 풍선 6개도 키이우 상공에서 격추됐습니다.

정찰용 무인기가 부족해지자 풍선을 띄워 타격 지점을 살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물관으로 옮겨질 것만 같았던 군용 풍선이 첨단 기술과 만나 우리 머리 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세계를보다, 이다해입니다.

영상편집: 이태희


이다해 기자 cand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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