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글자에 1시간 20분 지연…투표용지 2장 공개 놓고 충돌

  • 작년


[앵커]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은 예상조차 못했을 정도로 길었습니다.

개표를 시작한 뒤부터도 1시간 20분이나 걸렸습니다.

극히 이례적입니다.

애매하게 표시된 2표를 어떻게 처리할 지를 두고 여야가 맞붙은 겁니다.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본회의장에 들어선 이 대표의 표정 개표가 지연되면서 조금씩 굳어졌습니다.

이 대표의 표정 변화 직접 보시죠.

유승진 기자입니다.

[기자]
미소를 띠며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간 이재명 민주당 대표.

자리로 찾아오는 민주당 의원들과 주먹 인사를 하며 여유를 보였습니다.

투표를 마치고 개표가 시작됐을 때도 민형배 무소속 의원과 대화를 나누는 등 담담한 표정으로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개표가 곧 중단됐고, 여야 의원들은 고성을 주고받았습니다.

[배현진 / 국민의힘 의원]
"(왜 마음대로 의사진행하냐고.)
아니 띄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렇게 혼란스러우면."

반대표를 의미하는 '부'인지 무효표가 되는 '우'인지 등 알아보기 어려운 투표용지 2장이 나온 것을 두고 공개하라 말라 충돌한 것입니다.

상황이 혼란스러워지자 이 대표를 직접 소환하는 여당 의원까지 나왔습니다.

[현장음]
"이재명 대표님!"

국회의장을 향해 무효표로 분류해야 한다는 압박도 이어졌습니다.

[현장음]
"아 의장님 똑바로 해요. 아 의장님 글씨를 못 알아보면 그게 무효지."

이 대표는 잠시 휴대전화를 보며 본회의장 자리를 뜨기도 했습니다.

투표함을 열고 나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20분이었습니다.

[김진표 / 국회의장]
"한 표는 '부'로 보는 게 맞고, 한 표는 도저히 가부란에 쓰이지 않아서 무효로 봐야 하기 때문에 의장 책임 하에 그렇게 판단해서 투표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김 의장이 부결을 선포하자 이 대표는 의자에 등을 기댄 채 국회의장석 정면을 응시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태 이철
영상편집 : 조성빈


유승진 기자 promoti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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