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카메라]1000원 소주로, 가상공간에서…“가볍게 송년회”

  • 8개월 전


[앵커]
요즘 연말 송년회 풍경, 이렇다고 합니다.

소주 1병에 1천 원인 식당에서 '가성비 송년회'를 하는가 하면, 가상공간에서 여는 기업도 있습니다.

경제카메라, 박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내년에도 파이팅 합시다, 짠 (짠!)"

[현장음]
"오늘도 내일처럼 열심히 하자, 파이팅 (파이팅!)"

술 한 잔에 한 해의 노고를 털어내는 송년회.

요즘 식당은 소주 한 병에 5천~6천 원을 받지만, 이 곳은 공장 출고가보다도 싼 1천 원에 소주 한 병을 팝니다.

[배경득 / 서울 구로구]
"물가가 많이 올라서 회식을 하면 100만 원은 이제 넘어가는데, 술이 좀 많이 차지하잖아요. 그 부분에서 되게 싸서 (왔어요)."

[정종필 / 서울 성북구]
"직원들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서비스도 좋고 그래서 소개로 왔어요."

고물가 시대, 가성비 송년회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저녁 테이블은 만석이었습니다.

[김도경 / 고깃집 사장]
"반응 무척 좋죠. 우리 손님들이 다른 손님들 엄청 열심히 홍보해서 데리고 오세요. (술은) 밑지고 팔면 돼요. 고기에서 (이윤이) 남잖아요."

돈 만큼 귀한 건 시간.

한 대기업 직원들은 팀 송년회를 1인당 1만5900원짜리 점심 뷔페에서 열었습니다.

[신정안 / 유통업체 팀장]
"다수결로 결정했거든요. 아쉬워하는 분들도 있고, 좋아하는 분들도 있는데 (점심 회식을) 좋아하는 분들이 더 많아서."

[염경훈 / 유통업체 팀원]
"저녁에 약속도 많고 팀원 중에 술을 못 마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래서 점심 회식으로 바꿨습니다."

[김효진 / 비즈니스호텔 뷔페 대표]
"예전보다 송년회 문화가 저녁보다 점심을 (선호하면서) 예약이 두 배 정도 늘었습니다."

한 통신사는 가상공간에서 '메타버스 송년회'를 열었습니다.

대규모의 대면 행사가 서먹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직원들을 위해서입니다. 

메타버스 안에서 직원들은 대화와 게임을 즐기고, 캐릭터도 꾸밉니다. 

저도 참여해봤습니다.

[현장음]
"(따뜻한 나라에서 오셨나요? 춥게 입으셔서) 연말룩 느낌을 내봤는데. (파티 가시는 것 같아요.)"

[이현우 / 통신사 팀장]
"직원들은 좋아하죠. 출장 가시는 분들도 있었고, 아이가 아파서 출근을 못하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다 같이 쉽게 들어올 수가 있었고."

합리적 소비와 시간 활용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송년회 풍경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연출 : 박희웅 김태희
구성 : 강전호


박지혜 기자 sophia@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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