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집 안에 ‘마약금고’까지 두고 마약파티

  • 7개월 전


[앵커]
"남편이 죽을 수도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보니, 집단 마약 투약 현장이었습니다. 

집 안에선 필로폰이 들어있는 금고가 발견됐습니다. 

백승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택가 골목으로 잇따라 순찰차가 들어가고, 골목 한 켠에 경찰 승합차가 주차돼 있습니다.

잠시 뒤 옷가지로 손을 가린 사람들이경찰과 함께 차에 올라탑니다.

지난 11일 오전 9시쯤, 서울 평창동 한 빌라에서 마약 투약한 혐의로 남녀 5명이 체포됐습니다.

체포 한 시간 전쯤 경찰은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한 여성이 "남편이 죽을 수도 있다", "남자가 뒤를 따라와 창고에 숨었다"고 전화한 겁니다.

여성은 이곳 집에서 100m 거리에 있는 가게 창고에 들어가 112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신고한 빌라에선 폭력 정황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집 안에는 성인 남녀 5명이 있었는데 모두 말투가 어눌하고 비틀거리고 있었습니다.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조사해보니 남녀 몸에 주사 자국이 있었고, 집 안에선 하얀 가루가 든 봉투와 주사기 여러 개가 발견됐습니다.

철제 간이 금고도 발견됐는데, 안에는 다량의 필로폰이 들어있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5명은 20대에서 5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는데, 경찰은 이들이 밤새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저 집은 늘 친구들이 찾아오는 집. 발로 문 차고, 친구들끼리 우르르…여기가 무슨 친구들 아지트인가보다 그런 생각을 했었죠. 많으면 일주일에 두세 번도 있었죠."

경찰은 체포한 5명 중 마약 검사 양성이 나온 4명은 검찰에 넘겼고, 마약을 가져오고 장소를 제공한 2명은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모임 성격과 함께 이들이 정기적으로 마약을 투약했는지, 추가 투약자가 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이태희


백승연 기자 bs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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