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자진 폐교…문 닫은 강원관광대와 남은 사람들

  • 7개월 전
결국 자진 폐교…문 닫은 강원관광대와 남은 사람들

[앵커]

강원도 태백지역의 유일한 대학교였던 강원관광대가 신입생 감소로 운영난을 겪다 30년의 역사를 뒤로한 채 문을 닫게 됐습니다.

충청도의 다른 학교로 편입해야 하는 학생들과 쇠락해 가는 상권을 지켜야 하는 상인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고 언덕을 오르내리는 차도 없는데 교직원들은 아침부터 쌓인 눈을 치우느라 분주합니다.

본관에는 마지막 졸업생들을 위한 포토존이 설치돼 있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썰렁하기만 합니다.

새 출발에 대한 희망과 축하로 가득해야 할 졸업 시즌이지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학사모와 졸업장이 쓸쓸함을 더합니다.

지난 6일 교육부가 강원관광대의 자진 폐교 신청을 인가한 이후로 학교는 활기를 잃었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간호학과 학생들이 수업을 들었던 강의실입니다.

이달을 끝으로 폐교가 결정되면서 단 한명도 이곳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됐습니다.

남은 학생 327명 가운데 323명은 충북 음성의 강동대로, 나머지 4명은 강릉영동대로 편입학합니다.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른 광역도시의 대학을 가야 하는 학생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학교가 갑자기 바뀌어버리니까 그 과정에 대해서 많이 답답해했었고요. 그 과정에서 근처에 있는 대학으로 편입하는 분들도 계셨거든요.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서 학생들 사이에서도 분란이 있었어요."

학생이야 편입하면 된다지만 10여 명의 교직원들은 실직자가 됩니다.

학교에서 마주쳤던 교직원들은 무슨 할 말이 있겠냐며 모두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막막한 건 학교 인근 상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벌써 상가 곳곳에 임대 현수막이 내걸려 있고 원룸은 텅 비었습니다.

"아예 학생이 없으니까 이번에 새 학기 되면 지장이 많죠. 이 앞에 커피숍 같이하는 가게도 내놨고 밑에 내려가면 커피숍도 내놨다는 얘기가 있는데 잘 모르겠어요."

한때 12만 명이었던 인구가 폐광 이후 3만 8천명까지 급감한 태백시.

지역 유일의 대학까지 문을 닫으면서 태백시민들은 지방 소멸이라는 단어를 몸으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태백 #강원관광대 #폐교 #공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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