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서울올림픽' 남자육상 100m 결승.
캐나다 특급 벤 존슨이 9초 79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습니다.
하지만 사흘 뒤 도핑에 걸렸고, 금메달은 박탈됐습니다.
2등인 미국의 칼 루이스가 금메달을 가져갔습니다.
2014 소치올림픽.
대한민국 피겨 영웅 김연아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당시 러시아 선수 소트니코바는 점프 실수를 하고도 금메달을 땄습니다.
[김연아 /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2014년 2월)]
"은메달 딴 거에 대해서 저보다 더 간절한 사람한테 금메달을 줬다고 생각을 하자고 그 얘기를 했습니다. 저는 일단 그거에 대한 아무 미련은 없는 것 같고요."
9년이 지나 소트니코바는 1차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고백했지만, IOC 차원의 재조사는 무산됐고, 김연아의 금메달도 없던 일이 됐습니다.
만약에 도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는데, 김연아 선수에게 금메달을 주지 않거나 재경기를 치르라고 했다면 어땠을까요?
민주당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정봉주 예비후보가 낙마했습니다.
여러가지 막말 논란 때문이었죠.
천신만고 끝에 2등을 한 박용진 의원에게 공천장이 갈 걸로 예상했지만, 아니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이해찬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이 선거에는 승자와 패자만 있지, 2등은 없다고 조언해 그 말에 일리가 있어…"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어떤 개그맨의 유행어였죠.
민주주의 꽃으로 불리는 선거는 1등도, 2등도, 꼴등도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민주적인 제도입니다.
결과 못지 않게 과정도 공정해야 후보는 그 결과에 승복하고, 유권자도 납득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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