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30대 여성 여러 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유출하고선, 피해 여성들에게 뒤늦게 스마트 워치를 지급하고 보호조치하고 있습니다.
형사를 사칭한 남성이 여성들의 신원 조회를 요청하자, 허술하게 정보를 내준 탓입니다.
김대욱 기잡니다.
[기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공중전화부스에 들어갑니다
전화를 걸더니 오랜 시간 통화하며 뭔가를 받아 적습니다.
[목격자]
"요즘 다 휴대폰 쓰잖아요. 공중전화로 10분이 넘은 것 같아요. 이상하다는 생각을 해서 쳐다보게 된 것 같아요."
남성이 전화를 건 곳은 청주 흥덕경찰서 관내 한 지구대.
같은 경찰서 소속 형사 이름을 댄 뒤 "수배자를 쫓고 있다"며 30대 초중반 여성들의 신원 조회를 요청했습니다.
전화를 받은 지구대 경찰관은 별 의심없이 이름과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를 넘겼습니다.
뒤늦게 수상한 낌새를 느껴 신원을 묻자 남성은 전화를 끊었습니다.
남성은 이 공중전화로 경찰 지구대에 전화를 걸었는데요.
민간인들의 개인정보를 얻어낸 뒤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수배자를 잡아야 되는데 주소를 요구한 거예요. 이상하게 생각해서 거꾸로 되물으니까 그때 이제 걸은 사람이 끊은 거거든요."
경찰은 남성을 엿새째 쫓고 있지만 신원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중전화를 이용하고 현금만 쓰는 탓에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정보가 유출된 여성들에겐 스마트 워치와 함께 주거지 인근을 집중 순찰하고 홈페이지에는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확인조차 없이 사칭범에게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비판은 피할수 없게 됐습니다.
채널A뉴스 김대욱입니다.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이혜진
김대욱 기자 aliv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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