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앵커]
아는기자 시작합니다.

외교안보국제부 김민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1] 김 기자, 북한이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전단을 현 정부들어 처음 날렸어요. 폴란드 대통령이 국빈 방한하는 날을 골라 대통령실에도 전단이 떨어졌는데, 이거 노린 건가요?

노렸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5월 28일부터 풍선을 보내기 시작한 북한이 149일 만에 처음으로 쓰레기가 아니라 '대남 전단'을 실어보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오늘 새벽 2시 반쯤 풍선 부양을 시작했는데요, 오늘 오후 1시 기준으로 서울시 내 25곳에서 낙하물이 발견됐습니다. 

용산구 관내 세 곳에서 전단이 뿌려지는 모습이 포착됐고요, 그 중 한 곳이 바로 대통령실 경내였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초부터 GPS를 달아 풍선의 위치정보를 수집해온 만큼 부양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는 것으로 우리 군은 보고 있고요, 실제로 오늘 낙하물도 수도권 지역에만 떨어진 가운데 경기보다는 서울 상공에서 많이 살포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질문2] 그렇다면 북한은 풍선을 원하는 지점에 낙하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단 겁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원하는 지점에 낙하물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풍선의 이동 경로를 조종할 수 있어야 하는데, 풍선은 자체 추진력이 없고 풍속과 풍향에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풍선에 GPS 장치가 부착돼 있어 현재 위치 정보를 북측에 송신할 수는 있지만, 전단을 담은 비닐을 터뜨리기 위한 발열타이머를 실시간으로 작동시킬 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은 GPS 장치에 특정 구역의 좌표값을 입력시켜 풍선이 해당 구역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터뜨리는 기능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구역은 북한이 설정하기 나름인데, 너무 좁게 지정할 경우 풍선이 그 구역을 지나가지 못할 확률이 커지는 만큼 서울 북부와 같이 넓은 지역으로 설정해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됩니다.

[질문3] 결국 북한이 인구가 밀집한 서울에서 풍선으로 전단을 뿌릴 수 있다는 게 확인된 셈인데, 오늘 전단을 실제로 보면, 좀 자극적인 내용이라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오늘 서울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대남 전단들을 살펴봤는데요,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전해드리지는 않고 취지만 설명드리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핵강국인 우리에게 정권 종말이라는 '잠꼬대'를 한다"거나 "핵주먹에 맞아 '대파'될 줄 알아야 한다"는 등의 내용도 확인됐습니다.

이외에도 김건희 여사 관련 인사 의혹이나 물가 폭등과 저임금, 의료대란 등의 논란을 소재로 전단을 만들었는데요,

현재까지 우리 군은 앞뒤 양면으로 달리 인쇄된 열 종류 안팎의 전단이 제작돼 살포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4] 그런데 북한은 이런 대남 전단을 왜 보낸 건가요?

북한이 지난 11일 우리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진입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한 만큼, 이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봐야 할 겁니다.

북한이 공개했던 대북 전단을 다시 한 번 살펴보면요, 모자이크 된 상태로 공개돼 명확하지는 않습니다만 김정은 부녀의 명품시계와 외투를 지적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분석이 됐습니다.

북한은 오늘 전단지에 김건희 여사가 착용한 옷과 장신구의 가격을 적었는데, 같은 주제로 대응한 겁니다.

또 우리 정부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공식 발표하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 동조하고 나서게 된 상황 역시 대남 전단을 날린 이유로 분석됩니다.

지금까지 아는 기자였습니다.


김민곤 기자 imgo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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