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월 전


[앵커]
아는 기자, 오늘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참석한 송찬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Q1. 대통령이 달라지나. 이게 최대의 관전 포인트였거든요. 답을 내려보죠. 달라졌습니까?

태도는 달라졌다고 볼 만한 대목들이 꽤 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 앞서, 21분 동안 모두발언을 했는데 "요즘 많이 힘드시죠?"라는 말로 시작하고 "질책과 꾸짖음도 겸허한 마음으로 새기겠다"면서 마쳤습니다.

국민과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도겠죠.

총선 패배의 원인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오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평가다' 그러니까 본인의 탓이라며 자세를 낮췄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회견에서는 지적을 많이 받았던 태도의 변화를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계기를 만들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Q2. 정말 달라진 건지, 하나씩 살펴볼게요. 김건희 여사 논란 달라졌습니까?

명품백 의혹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 수위, 3개월 전과 조금은 달라졌습니다. 

[신년 특별대담(지난 2월)]
"매정하게 좀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

[윤석열 정부 2년 기자회견(오늘)]
"국민들께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고 있습니다."

현명하지 못한 처신이라며 처음으로 사과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명품백 의혹에 대해 잘못을 인정한 셈이죠.  

당초 "송구하다" 정도의 수위로 준비를 했다고 하는데, 대통령이 즉석에서 '사과 드린다'는 표현을 썼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용이 전향적인 건 아닙니다. 

명품백 의혹 수사에는 '수사 영향'을 이유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고,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서는 기존에 유지했던 문재인 정부 때 탈탈 털었는데 특검은 정치 공세라는 입장이 유지됐습니다. 

Q3. 정리를 하자면 태도는 바꼈지만, 그 내용은 바뀌지 않았다는 거네요. '채 상병 특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나요? 

이 부분은 여당은 전향적이다, 야당은 바뀐 게 없다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인데요. 

"공수처 수사 결과를 보고 국민들께서 납득이 안 된다고 하면 제가 특검하자고 먼저 주장하겠다"고 했는데요. 

여당으로서는 조건부로 특검을 받은 거니 달라졌다고 볼 수 있고, 뒤집어서 얘기하면, 야당 입장에서는 이번에 국회에서 처리된 특검법은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한 거니 달라진 게 없다고 볼 수 있는 거죠.

다만 채 상병에 대해서도 감성적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2년 기자회견]
"정말 그 장래가 구만리 같은 젊은 해병이 대민 지원 작전 중에 이렇게 순직한 것은 국군통수권자로서도 안타깝고 참 가슴 아픈 일입니다."

Q4. 국정기조 변화에 대한 요구도 많았잖아요? 그건 달라지나요?

대통령이 한마디로 정리했습니다.

변화하지 않는다고요.

"기조는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거든요.

의료개혁 역시 정부의 로드맵에 따라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했고, 재정건전성 기조도 그대로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Q5. 최근 논란이 됐던 '영수회담 비선 논란' 답변은 없었던 것 같아요?

질문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답변이 없었습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질문이 나올 것을 대비해서 물밑 조율을 했다고 하는 함성득 교수와 대통령이 만난 사실은 맞지만 비선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답변을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오늘 기자회견에는 145명의 기자가 참석했는데 질문은 20명밖에 못했습니다. 

게다가 70분 시간을 정치, 외교안보, 경제, 사회 분야별로 나눠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궁금한 건 못 물어본 것도 많고요. 

사회를 보는 대변인이 질문자를 지목했는데, 저도 손을 들었지만, 지명되지는 못했습니다.  

Q6. 그러면 불통 지적은 달라질까요?

대통령 오늘 소통과 경청은 달라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언론과 자주 이야기하고, 정치권도 여권 인사 중 갈등설이 벌어진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도 언제든 만나겠다. 

야권 인사도 이재명, 조국, 이준석 대표 등 모두와 만날 수 있다고 했는데요.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도 언론인 자주 만나겠다고 했는데 오늘 회견까지 631일 걸렸죠.

말보다는 실천을 지켜봐야겠습니다.

Q7. 앞으로 임기 3년 동안 집중적으로 추진할 내용이요.

대통령이 새로 꺼낸 카드, '저출생 문제 해결'이었습니다.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겠다고 했습니다.  

저출생 문제가 교육, 복지, 고용 등 여러 문제가 얽혀있는 만큼 사회부총리를 교육부 장관에서 저출생대응기획부 장관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정부조직법을 개정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야당의 협조가 필수입니다. 

Q8. 야당이 협조를 할까요? 오늘 기자회견에 대해서 혹평했던데요?

민주당에서는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는 것에 대해서는 환영하며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야권에서는 "마이동풍 동문서답", "잘못 인정 안 하려는 금쪽이"와 같은 혹평이 나왔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이런저런 토를 달지 말고 채 상병 특검법을 전면 수용하라"고 압박했습니다. 

Q.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송찬욱 기자 so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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