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월 전
전남선 집 7채 중 하나가 빈집…인구 감소에 늘어나는 도시 흉물

[앵커]

인구 감소로 도시가 쇠퇴하면서 빈집들이 늘어가고 있는데요.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빈집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활용 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는 빈집이 주민 불편은 물론 불안까지 낳는다는 것인데요.

엄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전주의 한 카페.

시민들이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는 모습입니다.

사실 이곳은 정부와 지자체가 빈집을 리모델링해 지역주민이 운영하도록 제공한 공간입니다.

카페 인근의 한 텃밭.

이곳 역시 지자체가 빈집을 철거한 뒤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텃밭이 됐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라 안에만 계시고 또 집도 다 비어 있고 근데 지금은 활기가 나요."

완주의 한 빈집은 지자체 노력으로 유학생들이 모여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도심 곳곳에서는 빈집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전북 전주시 남노송동. 무성한 잡초, 굳게 닫혀 있는 문, 깨진 유리창 등을 통해 이곳이 빈집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빈집. 골조까지 드러난 외벽, 건물 내부로는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한 빈집.

정부와 지자체들은 빈집의 수를 줄이기 위해 각종 정비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전국에 있는 빈집 수는 모두 145만 호.

지난 2021년 139만 5천호보다 5만 6천호가량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빈집은 농어촌 지역에 밀집돼 있었는데, 2022년 기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빈집 비율은 보인 곳은 전남 14.5%로 집계됐습니다.

이어 제주가 12.7%, 강원 12.1% 전북 11.9%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빈집은 관리되지 않는 탓에 도시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 불편은 물론 불안감까지 주고 있습니다.

"(빈집에서) 아이고야, 막 꽃가루 날라오지. 저거 막 벌레 때문에 말도 못 한다니까…."

"(비행 청소년들이) 담배 피우고 어떻게 하면 또 불날 수도 있잖아요. 그런 것도 염려스럽고…."

빈집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중 하나는 집주인과 연락 닿기가 어렵고 연락이 닿더라도 비용 문제로 철거에 소극적이기 때문입니다.

"철거를 하시거나 하시면 좋은데 이게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까…."

더 큰 문제는 빈집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인구 감소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

구조적으로 빈집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어 더 적극적인 대응 모색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엄승현입니다. (esh@yna.co.kr)

[영상취재기자 정경환]

#빈집 #도시_공동화 #흉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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