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월 전
교황, '동성애 혐오' 논란에 공식사과…"나쁜 의도 없어"

[앵커]

성소수자들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보여왔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석에서 동성애 혐오 표현을 사용하면서 궁지에 몰렸습니다.

논란이 이어지자 교황청은 공식 사과를 냈습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신학교는 이미 프로차지네로 너무 가득 차 있다."

'프로차지네'는 이탈리아에서 남성 동성애자를 경멸적으로 부르는 표현인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주 이탈리아 주교들과의 비공개 모임에서 이 단어를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우리를 지칭한 표현 같아서 많은 사람이 좌절감과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현지시간 28일, 교황청은 공식 성명을 내고 사과했습니다.

교황청은 "교황은 동성애 혐오적인 용어로 불쾌감을 주거나 자신을 표현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불쾌감을 느낀 사람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이 공식적인 사과를 낸 건 매우 드문 일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사제의 동성 커플 축복을 공식 승인하는 등 그동안 성소수자들에게 열린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동성애자인 사람이 하나님을 찾고 선한 의지가 있다면, 제가 누구를 정죄하리오?"

특히 즉위 후 첫 기자회견에서 한 이 발언은 소외당한 성소수자들에게 희망의 물결을 일으켰습니다.

"확실한 건 신뢰에 금이 갔다는 겁니다. 하지만 바티칸은 이번 일이 실수였고, 교황이 사과했으며, 자기 교황직의 의미는 변함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다만 교황이 문제가 된 표현이 얼마나 모욕적인 말인지 몰랐을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에서 태어났지만, 부모 모두 아르헨티나인이어서 모국어는 스페인어입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프란치스코_교황 #바티칸 #LGBT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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