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의 아파트 주민들이 황당한 보행로 때문에 고생인데요.
넓지도 않은 보도가 위 아래, 둘로 나뉘어 있죠.
수십 미터나 돌아서 다녀야 하는데, 대체 이런 길을 누가, 왜 낸 걸까요.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1천3백여 세대가 들어선 아파트 단지.
재건축을 마치고 지난해 말 입주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보행로가 웬일인지 한쪽이 푹 꺼져 있습니다.
높이 차이가 얼마나 나는 지 재봤습니다.
60㎝ 차이가 납니다.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아파트 주민]
"괜히 이사했다 이런 생각 들었어요. 너무 불편해서요. 인도 좀 이상한 거 같아요. 이렇게 높은 인도는 처음 봤어요."
넘어져 다칠 위험이 커지자 일대엔 안전펜스를 둘러놨습니다.
현재 이 일대를 막으면서 버스정류장을 가려 해도 수십 미터를 돌아가야 합니다.
[주민]
"바로 못 오고 돌아서 와야 하니까 순간 길도 어딘지 모르겠고."
재건축조합이 아파트 쪽 보도를 먼저 완성한 뒤 차도 쪽 보도 공사를 하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양측 보도를 설계한 업체가 다르다보니 설계 오류가 난 겁니다.
관할 구청은 뒤늦게 파악해 점검에 나섰지만, 이미 공사는 마무리 단계였습니다.
[구청 관계자]
"재개발 쪽 건설사랑 통행로 건설사가 따로 있는데 그 두 개가 이제 소통이 덜 돼 가지고…(그때 미처 발견 못 하신 거네요.)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보행로를 계단으로 잇는 방법이 추진 중이지만, 도로 설계 변경을 해야하는 만큼 언제 가능할지 기약이 없습니다.
주민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최창규
배영진 기자 ica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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