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대 최대 규모의 재산 분할 판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옥숙 여사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비자금 메모였습니다.
선경 300억이라고 적혀 있는데요.
더 자세한 내용은 공태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재산 형성 기여를 인정받기 위해, 항소심에서 모친인 김옥숙 여사의 메모를 제출했습니다.
1998년과 1999년에 적은 걸로 보이는 두 장의 메모에는 노 전 대통령이 비자금을 맡긴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동생 노재우 씨 등 이름이 하나하나 적혀있고, 그 사이 '선경 300억'이란 문구가 두 메모에 모두 있습니다.
특히 98년 메모 아래에는 '맡긴 돈'이라고 명확히 적어뒀습니다.
재판부는 과거 검찰수사와 재판에서 노 전 대통령이 수천억 원의 비자금 조성 후 친인척에게 맡긴 점이 인정된 만큼 메모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여기에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지난 3월 재판부에 제출한 진술서도 입증 근거로 작용했습니다.
손 명예회장은 최종현 SK 선대회장 사망 후 지난 2004년까지 SK그룹 회장으로 그룹을 경영한 인물입니다.
"최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자신이 직접 선경건설 사장에 요청해 약속어음을 발행받아 청와대에 전달하였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앞서 최태원 회장 측은 "비자금 받은 대가로 어음을 준 게 아니라 퇴임 후 활동비를 지원하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최태원 / SK그룹 회장(지난달)]
"(재판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변호사님들이 다 이야기하셨습니다."
SK는 입장문에서 6공 비자금 유입은 전혀 입증된 바 없고 모호한 추측만을 근거로 이루어진 판단이라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편집 : 구혜정
공태현 기자 bal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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