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응급 분만을 해줄 병원이 없어 산모가 구급차에서 출산하는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충남 서산에 사는 산모였는데 100km 떨어진 수원으로 이동하던 중이었습니다.
정성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충남 서산에 사는 만삭 산모가 진통을 느껴 근처 병원 응급실을 찾은 건 오늘 새벽 5시쯤입니다.
3분 간격으로 진통이 왔지만 응급 분만을 담당할 의사가 없었습니다.
의료진과 구급대가 서산에서 가까운 충청 지역 병원들을 물색했지만 모두 당장은 분만이나 수술을 할 수 없다며 이송을 거부했습니다.
새벽 5시 40분쯤에서야 100km 떨어진 수원 성빈센트병원으로 오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1시간 넘는 거리였는데 6시 20분쯤 아기가 나오기 시작해 구급차 안에서 분만이 이뤄졌습니다.
7시쯤 병원에 도착한 산모와 아기는 후속 처치를 받고 현재 건강한 상태입니다.
[조윤성 / 성빈센트병원 산부인과 교수]
"분만이 임박한 산모가 그 아래에서부터 오랫동안 산부인과 의사 한번도 만나지 못하고 올라온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조윤성 / 성빈센트병원 산부인과 교수]
"요즘 응급 혹은 중환자를 받는 게 많이 부담되는 건 사실입니다."
지난 15일에도 충북 음성에 있던 산모가 병원을 찾다 구급차에서 아이를 낳았습니다.
분만실 부족과 응급실 과부하가 맞물려 벌어진 일입니다.
서울에 있는 빅5 병원 응급실도 상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은 안과, 서울아산병원은 정형외과 응급수술이 불가능하다고 공지했고, 서울성모병원은 혈액내과 진료가 세브란스병원은 외상 환자 진료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채널A 뉴스 정성원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리
정성원 기자 jungsw@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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