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months ago
Other name: 닥터 차정숙医生车贞淑車貞淑醫生医師チャ・ジョンスクDagteo ChajeongsugDr. Cha Jung SookDoctor Cha Jeong SukDoctor Cha Jung SookДорама Доктор Чха Чжон Сук

Description

Cha Jung Sook is married to Seo In Ho, who works as a chief surgeon at a university hospital. He has a strict, sensitive and thoroughgoing personality. Cha Jung Sook has been a full time housewife for the past 20 years, giving up her career as a doctor during her medical resident years. After all those years, she decides to restart her medical resident course.(Source: AsianWiki)

Country: Korean

Status: completed

Released: 1970

Genre: Comedy Drama Family Medical

Category

😹
Fun
Transcript
00:00하지만 아직 넌 빛이라니까
00:05Oh 한 번 생각해보면
00:11별일 아닌 것뿐야 그래 웃어
00:14이제 말해 한 걸음 더 움직여보라고
00:20불안하자 오늘은 나를 위해 달리자
00:26찬란한 하루가 다르지 말아도 되니까
01:27이왕 기다린 거 조금만 더 기다려봅시다
01:32한 번은 기회가 올 수 있어요
01:36머지않았어요
01:57이놈아! 이놈아! 하지마!
02:00안 돼! 안 돼! 절대 안 돼!
02:03야!
02:06어머니...
02:07내가 백번, 천번을 생각해도 이 수술은 하면 안 되는 거야
02:10너 의사니까 네가 더 잘 알 거 아니야
02:12간인식 해주고 나서 휴증 없으란 법 있어?
02:15애들을 위해서라도
02:17이 수술을 하면 안 되는 거야
02:19너 의사니까 네가 더 잘 알 거 아니야
02:21간인식 해주고 나서 휴증 없으란 법 있어?
02:23간인식 해주고 나서 휴증 없으란 법 있어?
02:25애들을 위해서라도
02:26너희 둘 중 한 사람은 건강을 지켜야 하는 거야
02:29안 돼!
02:30차라리 날 죽이고 해!
02:32하지마!
02:33아까 이거 한 거 아니야?
02:34안 돼!
02:35인호 씨, 제발 수술하지 마
02:37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탁할게
02:44차라리 죽이고 해!
02:45안 돼!
02:46안 돼! 안 돼!
02:54형!
02:56뭐?
02:57수술 동의서에 막 사인을 하려는데
02:59그분 어머니가 오셔서 동의서 찍고
03:01안 된다고 소리 지르고
03:02아주 난리도 아니에요
03:03그래서? 진짜 안 한대?
03:05말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시는데
03:07못 하겠다는 거죠, 뭐
03:12좀 전에 중환자실에 있던 TA 환자 뇌사 판정났던데
03:16이직 가능한지 한번 알아볼까요?
03:17차정숙 환자 멜드 점지면 가능할 것 같은데요
03:23여보
03:24
03:27얘기해, 얘기해
03:33뭐라고?
03:38개...
03:39새끼...
03:53저기, 여기 환자 깨어났어요!
04:24기회가 오기는 개뿔
04:34안 와도 된다니까 뭐하러?
04:36그래도 퇴원하는 날인데 와봐야지
04:38생세금 내고 싶었나?
04:40아니, 아니
04:41아니, 아니
04:42아니, 아니
04:43아니, 아니
04:44아니, 아니
04:45아니, 아니
04:46아니, 아니
04:47아니, 아니
04:48아니, 아니
04:49아니, 아니
04:50아니, 아니
04:51생세금 내고 싶었나 보네?
04:56당신 말이야
05:01수술하고 회복실에서 나한테 했던 말
05:04기억나?
05:06무슨 말?
05:08아니야, 사이코시스겠지
05:10수술 직후에는 헛소리하는 환자들 덜어 있으니까
05:13이상하네
05:14내가 원래 헛소리 안 하는 성격인데
05:51왔구나?
05:52어, 어머니
05:55건강히 돌아온 거 환영한다
06:00어머니가 어제 업체 불러라가 온 집안을 그냥 다 소독하셨어
06:04이식 후에 면역력이 떨어져서 감염이 취약하지 않니?
06:08감사합니다, 어머니
06:09잘했어, 잘했어
06:11커피
06:15어머니, 식사하세요
06:16
06:20혜미야, 너 오늘 제이 백화점에 좀 다녀올래?
06:23백화점이요?
06:24어, 내가 얼마 전에 백 하나 산 게 어제 왔댄다
06:27웨이팅 6개월 하고 받는 거라 내가 가려고 했는데
06:30미국에서 3년 만에 온 집이야
06:32아, 진짜요?
06:33
06:34아, 진짜요?
06:35
06:36아, 진짜요?
06:37
06:38내가 가려고 했는데 미국에서 3년 만에 온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06:43눈치 주지 마라
06:44너가 살면 얼마나 살겠니?
06:46내 앞으로 나오는 연금, 화품도 모아서
06:48장만해줘, 오랜만에 하나 장만하는 거야
06:50어머니 지난 겨울에도 민크 코트 들이셨잖아요
06:53아, 그거야 철지나 겨울옷밖에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하나 장만한 거고
06:573달 전에도 명품 지갑 지르셨고
06:59지난달에는 80만 원짜리 머플러
07:01혜, 너 왜 그렇게 기억력이 좋으냐?
07:04아니, 그래서 신발이면 뭐 하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07:10아니에요, 제가 받아올게요
07:12오랜만에 백화점 구경이나 하죠 뭐
07:14그래, 단김에 아이쇼핑 시카페
07:17야, 가봐
07:18지난번처럼 그냥 털렁 털고 오지 말고
07:20흠집이 있나 없나 매의 눈으로 막 살피는 거 알지?
07:23
07:24밥 먹자
07:26하나가 앉아
07:28정민아, 체하겠다 천천히 먹어
07:30아침 먹기도 싫은데 굳이
07:32자면서도 잔다니까
07:33밥 먹어야지
07:34인턴이 한가하게 아침 먹을 시간이 어딨나?
07:37아, 엄마
07:38나는 식빵 말고 크로어상이라니까
07:40바삭토스트 했잖아 치즈랑 먹어 응? 우유 마시고
07:44커피 이거 뭐야?
07:45어, 근데 좋은 거 들어왔대서 사봤어
07:47원래 사던 거 사
07:48시큼한 맛 별로라니까 말귀를 못 알아들어
07:52너는 와이프한테 말투가 왜 그리 무뚝뚝해?
07:55응?
07:57혜, 주스 아직이니?
07:59네, 곧 준비할게요
08:01아, 그리고 얘
08:02주스 재료 사는 돈 아껴주면 말랬는데
08:04너는 왜 그렇게 수저노처럼 그러냐?
08:06시들거리는 재료로 내린 주스가 좋은 효과를 낼 리가 있어?
08:09그건 디톡스 주스가 아니라 토크루 주스지
08:12엄마, 나 가야 돼
08:13마스크 어딨어?
08:14마스크?
08:17그럼 나 먹어
08:18응?
08:25외로움에 대한 각성은 불현듯 찾아온다
08:32우아하고 완벽했던 나의 아름다운 가족
08:38그들에게 난 무엇이었을까?
08:47와인셀러
08:48첫번째 칸 맨 오른쪽에 있는 와인 포장해놔
08:51병원장한테 선물할 거니까
08:53
08:54아, 장애 등급 신청했어
08:56장애 등급?
08:57간이식 수술하면 장애 5급 나오잖아
08:59그런가?
09:00그거 신청해서 뭐해?
09:01별 혜택도 없는데
09:02무슨 소리야
09:03요즘 같은 주차는
09:04장애인 구역에 주차할 수 있는 게 얼마나 큰 혜택인데
09:07자리도 명당이고
09:08거 인터넷으로도 신청할 수 있지 않나?
09:16새로 들인 공기청정기 말이야
09:18최저가 검색해서 잘 따져보고 산 거야?
09:21요즘은 같은 브랜드, 같은 상품이라도
09:23파는 데 따라서 가격이 천천히 올라가고 있어
09:26요즘은 같은 브랜드, 같은 상품이라도
09:28파는 데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야
09:30아무 생각 없이 산다면
09:31수십만 원씩 손해보는 일이 허당하다고
09:33어디 갔어?
09:36검색해 보러 갔구만 이거
09:37에이그
09:56꽃이 나면
09:58지지 말고
09:59싸워줄게
10:07라라라라
10:08두 개는
10:09저 하늘에 날리고
10:12라라라라라라
10:14친구야
10:15새롭게 태어나게
10:18하하하하하
10:21하하하하하
10:24하하하하하
10:27하하하하하
10:34하지만 SUDD는
10:35피칼 칼 프로텍팅이라는
10:36바이오 마커를 사용하면
10:38진단률의 신뢰도가 높아지기도 합니다
10:40IBS처럼
10:41블로우팅, 페인 앤 얼터드 바워 헤빗과 같이
10:44언스틱 스피크한 시스템들이어서
10:46대장 내시경이나 시스템 같은
10:48영상 검사를 하지 않으면
10:49확인하기 힘들지만
10:50SUDD는 피칼 칼 프로텍팅이
10:52진단률의 신뢰도가 높게 나오기 때문에
10:54신뢰도 있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11:02당신 카드 분실했어?
11:04J베커 주면서 계속
11:05사용내역서 날아오는데
11:07대장 내시경기 개실의 비치
11:09호러닉 세그먼트당
11:10개실의 숫자
11:11인프레 및
11:12내가 긁은 거야
11:14고객님이 주문하신 가방 가져왔습니다
11:16저희가 오전에
11:17상품에 이상은 없는지
11:18체크했습니다만
11:19면회님께서 한 번 더
11:21확인하실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11:23괜찮아요
11:24그냥 주세요
11:25그래도 한 번 확인을
11:27아니에요
11:28그냥 포장해 주세요
11:29네 알겠습니다
11:34저기요
11:35네 고객님
11:36그 가방
11:37매장에 하나 있어요
11:38
11:39그 가방
11:40매장에 하나 있어요
11:41
11:42매장에 하나 있어요
11:45안녕하세요
11:46몸은 좀 어떠세요?
11:48제가 아프죠
11:49음 아파요
11:50기침을 억지로라도
11:51좀 많이 하시고요
11:52힘들어도 자꾸 걷고
11:53돌아다니셔야지
11:54가스도 빠지고
11:55빨리 회복됩니다
11:56좀 걸으세요
11:57
11:59몸은 좀 어떠세요?
12:00예 많이 좋아졌습니다
12:01음 그러세요
12:03미친 거 아니야 이거
12:13와 엄청나네 이거 진짜
12:22먼저 가
12:23
12:32지금 어디야?
12:33어디긴
12:34청담동이지
12:35이거 지금 뭐야?
12:36많이 놀랬어?
12:37지금 이거 다 당신이 산 거야?
12:39어머 아참
12:40최저가 안 따져보고 사서
12:41손해 좀 봤을 거야
12:43왜 갑자기 안 하던 짓이야?
12:44내가 죽을 고비를 넘겨봐서 그런가?
12:47안 하던 짓을 좀 하고 싶더라고?
12:49그렇다고 지금 이 큰놈
12:52쟤 정신이야
12:53웬만한 차 한 대 값이라고
12:5420년 동안 안 하고 살았잖아
12:56어머니가 쓰다 실증 난 가방
12:58코트
12:59그런 거나 받아 쓸 줄 알았지
13:01내가 살 생각은 못 했어
13:03직장 없고
13:04내가 부를 땐 재산 없었지
13:07직장 없고
13:08내가 부를 땐 재산 없으니까
13:10내 이름으로는 카드 한 장 만들 수가 없더라
13:12당신 명의 카드 갖고 다니면서
13:14돈 쓸 때마다 감시당하는 기분 들어서
13:17옷 사는 거 화장품 사는 거
13:19뭐 미용실 가는 거
13:20나에 비해서는 단 한 번도
13:22떳떳하게 써본 적이 없어
13:24고마워요
13:25누가 그러래?
13:26내 말이
13:27아니 당신 돈 잘 벌고
13:29물려받은 집도 있는데
13:30내가 왜 그랬을까?
13:31그건 왜 나한테 묻냐
13:33당신의 재산 앞에서
13:34초연할 수 있다는 오만함?
13:36내 손으로 번 돈이 아니니
13:38날 위해 쓰는 것은 부당하다는
13:40결벽증?
13:41뭐 그런 게 아니었나 싶어
13:43근데?
13:44근데 그런 게 다 필요가 없더라고
13:46좀 뻔뻔하게
13:48내 마음대로 살려고
13:50뭐야?
13:51이제
13:52나 꼴리는 대로 산다고
13:59고마워
14:01살다 살다
14:02핵살다
14:03아니
14:04그동안 그 말빨
14:05어디다 숨겨놓고 살았던 거니?
14:07잘했어
14:08어?
14:09돈도 써봐야 쓸 줄 안다 너
14:11남들은
14:12내가 청담동 며느리로
14:14철마다 명품 호텔 있고
14:16해마다 해외여행 가는 줄 알더라
14:18가진 거라고는
14:19대출이 대부분인 집 한 채에
14:21돈 나올 구멍이라고는
14:22남편 월급밖에 없는 주제에
14:24그래도 그렇게 오해받는 게
14:25싫진 않더라고
14:27어쩔 수 없는
14:28어쩔 수 없는 선물
14:29네가 의사 계속하면서 혼자 살았으면
14:31지금보다 훨씬 나았을 걸?
14:33네 명의로 된 집도 있고
14:35차도 있고
14:37그래도 나는
14:39내 인생이 완벽한 줄 알았어
14:42집에서는 비록
14:43먹이사슬에 맨 아래 있었지만
14:45밖에 나가면 알아주는
14:46대학병원 교수 남편에
14:49우등생 아들딸 가진
14:50부잣집 사모님
14:52지금은 비록 전업주부지만
14:54나도 알고 보면
14:55의대 출신의 엘리트라는
14:56우월감?
14:58어깨가 우습겠지
15:01세상의 잣대에 비쳐
15:02한 점 꿀릴 곳 없는
15:05상류층 삶이라고 생각했으니까
15:08근데
15:09근데?
15:12죽다 살아나 보니까
15:14다 필요가 없더라
15:28
15:30
15:49잠이 오냐?
15:50잠이 와?
15:51다 죽게 생긴 마누라 보면서
15:52
15:53니네 엄마가 수술 못 하게 하니까
15:54은근히 좋았지
15:55안 그래도 하기 싫었는데
15:56다행이다, 잘됐다 안도한 거!
15:58내가 모를 줄 알아?
15:59겉으로는 세상에서 제일 도덕적인 척, 지성인인 척하는 이 천하의 가식적인 이기적인 인간아!
16:05이번 기회에 니 바닥을 봤어!
16:08이 나쁜 자식아!
16:17혹시 나도 악일 때렸어?
16:20어.
16:21왜?
16:22기분 나빠서.
16:23어.
16:24당신 피부 관리 받아?
16:26왜 이렇게 피부가 좋아?
16:28당신은 예전 그대로인데, 나만 늙은 것 같네.
16:31피부 좋고, 불만 있냐?
16:34그렇다고 담배, 따귀를 때려.
16:38당신 태어나서 따귀 처음 맞아봤지?
16:41그래.
16:42뭐, 못해본 경험 많이 해주려고 때렸냐?
16:46나도 당신처럼 느닷없이 뺨 맞은 기분이었어.
16:51맞고 나니까 정신이 번쩍 들더라.
16:53당신 대체 왜 이래!
16:56사람이 그런 큰 일을 겪었으면은!
17:01심경의 변화가 있을 수가 있지.
17:05안 하던 쇼핑 할 수 있고, 살림하기 싫을 수 있어.
17:08다른 가족에 대한 이유 없는 적기심.
17:12그래. 생길 수 있어, 그럴 수 있어.
17:15나, 다 이해해.
17:19정말로 이해해?
17:21그래. 이해해.
17:25그러니까, 앞으로 마음 편안하게 먹고, 건강 회복에만 힘쓰도록 해.
17:30살림하기 신경 안 써도 되고, 가끔 적당히 쇼핑도 하고.
17:37화장실 좀.
17:39원래 자다가 화장실 안 가잖아.
17:41빨리 가.
17:48조심해.
17:51위선자.
17:56위선자.
18:15엄마, 아침은?
18:16차려줘도 먹는 동, 마는 동 하길래, 그냥 안 차렸어.
18:20먹고 싶으면, 네가 알아서 찾아 먹어.
18:26그래. 이제 아침은 일하니 네가 챙겨 먹어. 엄마 힘들어.
18:31여보, 커피는?
18:32저기 캡슐커피 사다 놨어. 내려 마셔. 아주 편안하고 좋더라.
18:36그럼 인스턴트 커피를 왜 마셔?
18:38왜긴, 당신이 이제 집안을 신경 쓰지 말라며.
18:49정민이 벌써 나갔니?
18:50아니요. 어제 안 들어왔어요.
18:52예, 그거 내, 내 디톡스 주스는?
18:56아, 어머니 꺼 재료 냉장고에 있어요. 내려 드세요.
19:05어떻게 어머니, 착즙기 괜찮으시겠어요? 사용법 가르쳐드려요?
19:09됐다. 내가 해보마. 가전제품 사용법이 다 거기서 보기 싫대.
19:13네.
19:14아, 참 어머니. 이거.
19:17이거 같이 치워주세요.
19:19아, 참. 오늘 차 제가 써요, 어머니.
19:22자.
19:23네, 네.
19:33엄마, 어디서 이렇게 온 거야?
19:35브런치하러.
19:36브런치?
19:37허리, 허리, 허리, 허리, 허리, 허리, 허리, 허리, 허리, 허리, 허리, 허리, 허리.
19:43브런치하러.
19:44브런치?
19:45번호 씨.
19:46엄마 먼저 간다.
19:55음, 잘 먹겠습니다.
19:57너희 집에는 밥이 없어? 아침 대바람부터 쳐들어와서 밥을 내놓으래?
20:01그 밥이랑 이 밥이랑 같애. 엄마가 해준 밥은 보약인데.
20:04너 그 밥 소리 하지도 마라.
20:06그놈의 밥 때문에 너 고생시킨 거 생각하면.
20:09아휴.
20:10됐어. 수술 잘 돼서 이렇게 살아있잖아.
20:14내가 요즘 매일 기도를 해.
20:19어떻게 기도하는 건지도 모르면서 그냥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해.
20:24너한테 간 이식해주고 간 그 가여운 사람이나 그 부모를 생각하면
20:29내 딸 살았다고 좋아한 내가 너무 죄스러워서.
20:35뭘 또 엄마 맨날 죄인이고 맨날 죄스럽대.
20:38내가 밤마다 아주 조마조마해 죽겠다.
20:41그 거부 반응인지 뭔지 때문에 또 고생하는 건 아닌가.
20:44감사 기도를 하다가도 내 심장이 철렁 내려앉고 그래.
20:48아우, 됐어. 걱정하지 마.
20:51면역 억제제도 진짜 잘 챙겨 먹고 있어. 응?
20:54그러니까 앞으로는 건강 잘 지키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
21:02나도 그러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돼.
21:04왜?
21:05내가 뭘 해야 행복해질지 잘 모르겠어.
21:09행복이 별거냐.
21:11작은 것부터 찾아봐. 너 제일 좋아하는 거.
21:15내가 뭘 좋아하지?
21:17나 뭐 하는 거 좋아했지, 엄마?
21:19그것도 몰라?
21:20네가 제일 좋아하던 거. 공부잖아.
21:23공부?
21:25이 나이에 내가 무슨 공부를 해, 엄마.
21:27무슨 공부를 해야 하는 것까지는 모르겠고.
21:30아무튼 너는 어릴 때부터 노는 것보다 공부하는 걸 제일 좋아했어.
21:35뭐든 배우는 거 좋아하고.
22:01아직 싸로 있네.
22:04진실한 사람은 만복을 받지만 속히 부자가 되려는 사람은 벌을 면하지 못한다.
22:11아멘.
22:12어머니, 저 다녀올게요.
22:14어, 예.
22:16너 그거 보기 좋다.
22:18오랜만에 한 벌 구입했어요.
22:20아, 고맙습니다.
22:22고맙습니다.
22:23고맙습니다.
22:24고맙습니다.
22:25고맙습니다.
22:26고맙습니다.
22:27보기 좋다.
22:28오랜만에 한 벌 구입했어요.
22:31너 요즘 외출이 잦던데.
22:33오늘은 무슨 약속인지 물어봐도 되니?
22:35그럼요.
22:36미애랑 와인 마시기로 했어요.
22:38와인?
22:39다녀올게요.
22:41얘, 얘, 얘.
22:42그거 내 가방 아니니?
22:44아, 이거요?
22:45아, 저도 하나 구입했어요.
22:47어머, 그럼 이미테이션이야?
22:50한 번 봤으니 구분도 못하게.
22:52아주 똑같이 만들어놨네.
22:54말해도 될까요?
22:55네, 보세요.
22:56어머, 똑같다, 똑같다.
22:58똑같죠?
22:59진짜예요.
23:02지난번 어머니 가방 찾으러 갔을 때
23:04매장이 하나 더 있다고 해서
23:06예뻐서 저도 하나 샀어요.
23:09이게 얼마짜리인데 왜 그러냐?
23:11오, 그러니까요.
23:12진짜 비싸더라고요.
23:14근데 진짜 예쁘죠?
23:16다녀오겠습니다.
23:21어머, 쟤가 돌았나?
23:22어머, 쥐야.
23:24얘 수술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조금만 있어.
23:27조금만 있을게.
23:32나 이런데 백 년 만에 와보는 것 같다.
23:34안 가본 데가 어찌나 그렇게 많으신지.
23:37나 어쩌다 이렇게 되냐?
23:38그거 몰라서 물어.
23:39네가 선택한 거잖아.
23:41그래.
23:42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이 불행을 자초했지.
23:45너, 네 남편이 선뜻 간 이식해줬어도
23:48지금 이런 마음 들었을까?
23:50아니.
23:51야, 그랬다면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더 감지덕지하면서
23:55더 좋은 아내가 되려고 무리하게 있으면서
23:57그렇게 살았겠지.
23:59그러니까 서인호는 그냥 승희 갖게 주지 그랬어.
24:04승희?
24:05승희가 누구지?
24:06누구긴 누구야.
24:07네 남편 첫사랑이지.
24:16이런 데로 오자고 하고 웬일이야.
24:18거기 식사하는 거 싫어하잖아.
24:19요새 때려 대는 식사하기가 힘들어.
24:22왜? 와이프가 질릴 정도로 해다받친다면서.
24:25몰라.
24:26나 아프고 나더니
24:28나는 귀찮으셨잖냐.
24:30자 이것도 먹어.
24:32서인호, 최승희
24:34의대 동기들 모두 다 결혼까지 꼬리날 줄 알았던
24:37유명한 캠퍼스 커플이였잖아.
24:39어머어머어머어머
24:41어떻게 그 이름을 까먹어?
24:43세월이 많이 흐르긴 했나보다.
24:45야 너 기억력도 좋다?
24:46승희, 미희. 우리들 묶어서 애들이 희자매라고 불렀잖냐.
24:52그래.
24:54서로 좋게 좋아서 시작한 부부도
24:56시간 지나면 되면 되면 뭐 남남처럼 산다는데.
25:00우린 시작부터 문제가 있긴 했지.
25:02엄청난 문제조 커플이었지.
25:04어느 날 서인호가 승희를 놔두고 너랑 결혼했잖니.
25:08그것도 혼자 임신으로.
25:11대체 정민이는 언제 만든 거냐?
25:13됐어.
25:14이제는 말해주라.
25:16그래.
25:25예과 2학년 올라가던 해 겨울방학 때
25:28동계생들 몇 명이서 설악산으로 놀러 갔었거든.
25:34흔들발까지만 등반하기로 했었는데
25:37내가 얼마 가지도 못하고 발목을 삐는 바람에
25:40숙소로 다시 돌아갔어야 했거든.
25:47근데 어쩌다 보니까 서인호가 날 데려다주게 된 거지.
25:53아유, 어떡해.
25:55늦게 올 줄 알고 고일러를 안 틀었지.
25:58금방 따뜻해질 거예요.
26:00숙소에 도착했는데 주인 아줌마가 방을 얼마나 고일러를 뗐는지
26:05방안이 지글지글 끓는 거야.
26:09그 사람이 발목진지를 해주는데
26:13서인호 얼굴이 너무 가까이 있는 거야.
26:17그 얼굴선이 얼마나 곱던지.
26:23냄새는 또 왜 그렇게 좋든지.
26:30그 사람도 마찬가지 아니었겠어?
26:32피 끓는 청춘이 더운 방 안에 단둘이 있겠다.
26:37그 사람도 마찬가지 아니었겠어?
26:39피 끓는 청춘이 더운 방 안에 단둘이 있겠다.
26:42피 끓는 청춘이 더운 방 안에 단둘이 있겠다.
26:47승희도 해외여행 가서 골키퍼도 비었겠다.
26:51일이 터지려고 그랬던지.
26:53타이밍이 완벽했지 뭐.
27:03그때, 그때 정리가 생긴 거야.
27:13내가 이뤄지네.
27:23진짜 나쁜 놈.
27:25나쁜 새끼.
27:27너 배 남산만에서 학교 다닐 때
27:30승희 걔도 정말 불쌍했어.
27:32걔 입장에서는 얼마나 기가 막혔겠니.
27:34그땐 다들 어렸으니까 못 모르고 지나갔지만
27:37지금 생각해보면 서인호 새끼 진짜 나쁜 새끼 아니냐?
27:41완전 개새끼지.
27:43나도 개...
27:47나쁜 년이군.
27:48그래도 니 남편이 너랑 아기 책임지겠다고 기어이 결혼한 거
27:53그때 좀 기특하더라.
27:55시어머니가 쌩 난리였잖아.
27:57니들 제정신이네.
28:02야, 내가 그 고마움에 평생 을로 사는 거 아니야.
28:06남편한테도, 시부모님한테도
28:08나중에는 애들한테까지 박박 기면서.
28:10그래도 누구 하나 도망 안 가고
28:12셋 다 끝까지 의대 졸업한 거 보면
28:15다들 지독한 인간이야.
28:18너 승희 어떻게 사는지 알아?
28:23요즘 울퉁신경이 딴 데 갔는 사람 같아.
28:27아, 그랬나? 미안.
28:29그동안 좀 정신이 없었잖아.
28:31작은 아이 고의지.
28:32의대 지망이라고 그랬나?
28:34어.
28:35공부 잘하겠네.
28:36뭐 곧 잘하는데.
28:39까딱 잘못하면 지방의대 가야 할 것 같아.
28:41이 자식이 중간에 그림 그린다고 한 놈 파는 바람에.
28:44가만히 보면 무관심한 척해도
28:46아직 은근히 열성아빠야?
28:48알면서 왜 그래?
28:50나 애들한테 그렇게 좋은 아버지 아니야.
28:52자격지심인지 모르겠지만
28:54나 때문이란 말로 들려.
28:56당신 인생에 내가 끼어든 거.
28:58원망해?
28:59운명이라고 생각해.
29:01미국으로 연수 갔던 병원에서
29:03널 다시 만난 것도
29:05우리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도
29:07모두 사람 힘으로는
29:09어째 할 수 없는 일이더라.
29:13걔 소식은 모르지.
29:15나도 동기들이랑 잘 안 만나고.
29:17승희도 의대 마치고
29:19엄마 미국 가서
29:21전공의 과정 밟으면서
29:22동기들이랑 연락 끊었나봐.
29:23이혼을 했다더라.
29:25애를 낳았다더라.
29:26속은만 무성해.
29:27그렇구나.
29:28잘 살겠지.
29:30우리나라에 열 개 돈 없는 병원 체인 가지고 있는 부잣집 딸에
29:33얼굴대, 몸매 착해.
29:35거기다가
29:36그 정도면 싸가지 없기 쉬운데
29:38성격도 좋았잖아.
29:40너가 그렇게 말하니까
29:42내가 더 쭈글쭈글해진다.
29:44안 그래도
29:45이 허탈한 마음을 가놓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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