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기자 시작합니다.
외교안보국제부 김성규 차장 나와 있습니다.
Q1. 김 차장, 궁금한 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일단 북한이 평양에 왔다고 주장하는 남한 무인기, 누가 보낸 겁니까? 아니, 실제로 평양에 나타난 게 맞긴 한 거에요?
A. 가능성은 크게 3가지입니다. 북한의 자작극이거나, 우리 군이 보냈을 가능성, 그리고 우리 군이 아닌 남측 민간단체 등이 보냈을 가능성입니다.
어제 국정감사 현장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북한 내부에서 할 수도 있다"는 발언도 했는데, 북한 자작극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사진이 조작됐다는 증거가 아직은 없고 실제 평양에서 전단지를 봤다는 북한 내부의 증언도 나오고 있어서 아주 없는 얘기를 지어낸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Q2. 실제로 남한에서 갔다면, 누가 보낸 거에요 그럼?
A. 우리 군이나 민간단체의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실제 이번 국군의 날에 군이 공개한 무인기를 보면 북한이 공개한 사진과 윤곽이 비슷해보이는 기종들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고정형 날개를 가진 무인기들의 외형이 서로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어서 우리 군이 운용하는 것이라고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저희가 군사무기 전문가들이나 대북전단지 단체 관련자의 말을 들어봤는데요, 민간 무인기 기술도 많이 발전해서 수천만 원 정도만 들이면 전단지를 싣고도 평양까지 도달할 수 있는 무인기를 구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Q3. 이번 무인기가 대체 어디까지 갔길래 북한이 '중대한 정치적도발'이라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건가요?
A. 일단 지도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남한에서 휴전선과 가장 가까운 파주 임진각에서 평양의 거리는 직선으로도 150km 정도인데요,
40~50km 정도인 서울보다 훨씬 더 깊숙한 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공개한 사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상공이라고 밝혔는데요.
평양의 상징인 김일성 광장과 고작 700m, 류경호텔과도 고작 2km 떨어진 말하자면 서울의 광화문 광장 같은 곳입니다.
게다가 이 건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곳이거든요,
당연히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Q4. 그런데 북한도 2년 전에 서울까지 무인기 보냈던 거 아니에요?
A. 맞습니다.
당시 밝혀진 북한 무인기의 궤적을 보면 경복궁과 청와대 인근까지 비행을 했는데요, 만약 우리 군이 보낸 무인기라면 이때 일을 되갚아준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 평양주민과 접촉이 가능한 탈북민단체 대표에게 저희가 물어봤는데요, 전단지를 직접 본 평양 시민들이 “여기까지 날아오는 동안 반항공사령부는 뭘 하고 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Q5. 그렇군요, 그런데 그 무인기가 뿌렸다는 전단지는 어떤 내용이었나요?
A. 북한이 전단지를 희미하게 처리해서 공개했기 때문에, 그 내용을 자세하게 알 수는 없는데요,
다만 그럼에도 식별가능한 글자들은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연소득으로 구매 가능한 식량 비교" "지옥으로 떨어지고 있는 북조선의 경제상황" "무언가에 여념 없는 김정은" 같은 글들이 보입니다.
남한의 경제력이 앞서는 상황을 강조하고 김정은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인 것으로 보입니다.
아는기자, 김성규 외교안보국제부 차장이었습니다.
김성규 기자 sunggyu@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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