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북한이 평양에 추락한 무인기가 서해 백령도에서 이륙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한국군의 도발이 명백히 입증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은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며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종원 기자, 먼저 북한 매체가 보도한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 국방성 대변인이 발표한 무인기 사건 최종조사결과를 보도했습니다.

국방성 대변인은 결과 발표에서 비행조종 프로그램에 대한 분석을 마쳤다며 해당 무인기가 남측 백령도에서 이륙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내용의 기사를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올리며, 관련 그래픽과 함께 분초 단위로 나눈 비행 이력을 표로 만들어 실었는데요.

평양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10월 8일 밤 11시 25분 30초에 백령도에서 이륙했다며, 북으로 넘어온 뒤 다음 날 새벽 외무성과 국방성 청사 상공에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비행조종 프로그램에는 다른 비행계획과 이력 238개가 들어 있었는데, 추락 당일을 제외하면 모두 한국 영역 안에서 이뤄진 비행자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데이터를 근거로 북한은 한국군의 무인기 도발이 여지없이 입증됐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재발할 경우 도발 원점은 우리의 가혹한 공세적 행동으로 영영 사라지게 될 거라고 위협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1일 한국 무인기가 평양을 침투해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한 뒤, 지난 19일엔 추락한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북한의 오늘 주장에 대해, 우리 군의 반응은 나왔습니까?

[기자]
우리 군은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고 대꾸할 가치가 없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또 지난 10년 동안 북한은 12차례 이상 여러 대의 무인기를 우리 영공에 침투시켜 우리의 안전을 위협해 왔다며, 이에 대한 반성은커녕 적반하장의 억지 주장은 후안무치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오늘 북한이 공개한 분석 결과는 검증이 필요한 부분은 있지만, 우리 군이 보낸 무인기로 단정하기엔 근거가 부족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우리 군의 정찰 무인기의 경우 탑재할 수 있는 중량은 소형 카메라 정도만 가능한 수백 그램 수준으로, 이보다 무거운 '전단통'을 달고 날기는 쉽지 않다... (중략)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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