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앵커]
지금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은 동시에 한국어 열공 중입니다. 

한쪽은 한편으로 한쪽은 적군으로 북한군과 소통해야 하니까요.

관련 영상이 공개되고 있는데 양측 모두 속성 한국어 학습에 진땀을 빼는 모습입니다. 

문예빈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어 문자 옆으로 친숙한 한국어가 보입니다.

소리 나는 그대로 우크라이나 알파벳으로 적어놓은 한국어 안내본입니다. 

우크라이나 군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휴대전화 화면을 확대해가며 보다 어설픈 발음으로 한국어를 읽어봅니다. 

[우크라이나군]
"무기 버려. 손들어. 저항하지 마."

전쟁 중 북한 병사를 만났을 때 해야 할 말을 직접 한국어로 발음해보며 연습하는 겁니다. 

이어서 긴 문장도 읽어봅니다.

[우크라이나군]
"우크라이나는 제네바 협약 준수하고 있어."

북한군과 마주치거나, 포로로 생포했을 때를 대비해 한국어 매뉴얼을 만든 것으로 추정 됩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급하게 결정되면서 '소통'이 전쟁의 승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 겁니다. 

러시아군도 북한군과의 작전 소통을 위해 학습에 나섰습니다. 

러시아군에게 배포된 한국어 군사 용어 책자에는 '이름이 뭐야?', '어느 부대에서 왔어?' 와 같은 기본 회화에 이어, '공격해!', '엎드려!' 등 전장에서 쓰이는 표현도 담겨있습니다.

이전에 공개된 영상에서도 러시아군이 한국어가 가득 적힌 종이를 쥔 채, 생활 회화를 연습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습니다.

북한군 역시 급히 파병되면서 언어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정보당국은 "러시아군이 북한군에게 100여 가지 러시아 군사 용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소통 문제 해결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문예빈입니다.

영상편집: 구혜정


문예빈 기자 dalyebi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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