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강제노역했던 사도광산 노동자를 기리는 첫 추도식이 오늘 사도 시 아이카와 개발 종합센터에서 한국 측이 불참한 가운데 반쪽행사로 치러졌습니다.

애초 참석하기로 했던 우리 측 유족과 정부 대표는 일본 정부 대표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이력 등을 문제 삼아 어제 전격 불참 결정을 내렸습니다.

일본 정부 대표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은 추도사에서 한반도에서 온 노동자들이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힘든 노동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들이 "종전까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유감스럽지만 이 땅에서 돌아가신 분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또 니가타현과 사도시는 한국과의 문화 교류에도 힘쓰고 있다면서 양측 관계가 더욱 강화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측 유족과 정부 대표인 박철희 주일 대사는 사도 섬에서 별도로 자체 추도식을 열 예정입니다.

일본은 지난 7월 사도광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 매년 추도식을 열기로 한국에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추도식 협의 과정에서 양국 정부는 명칭부터 일정, 중앙정부 참석자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일본 정부가 대표로 파견한 이쿠이나 정무관은 1980년대 유명 걸그룹 출신으로 참의원 당선 직후인 2022년 8월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이력이 있습니다.

위안부와 강제 징용 등 한일 갈등 현안에 대해서도 한국이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사도광산은 에도시대(1603∼1867) 금광으로 쓰였고 곳으로 태평양전쟁이 본격화한 뒤에는 구리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이용돼 왔습니다.

이때 식민지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돼 혹독한 환경 속에서 차별받으며 일해야 했습니다.

사도광산에 동원된 조선인 수는 1천5백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YTN 김희준 (hij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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