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앵커]
이번 폭설 때엔, 도움을 요청하든 안 하든 곤경에 빠진 이웃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선 이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중학생부터 동호회 회원들까지, 도움의 손길 현장을 이혜주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눈이 쌓인 경사진 도로에  춰선 트럭 한 대.

차체가 조금씩 뒤로 밀려 브레이크도 소용 없고 바퀴도 계속 헛돕니다.

그때 맞은편 횡단보도에 서있던 학생들이 트럭 뒤로 몰려가 트럭을 함께 밀기 시작합니다.

열댓 명이 힘을 모으자 조금씩 앞으로 움직인 트럭은 무사히 도로를 빠져나갔습니다.

폭설이 쏟아진 그제 오후 4시쯤,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던 중학생들이 힘을 모은 겁니다.

[김지호 / 화성 다원중학교 1학년]
"눈길에 미끌리다보니 1m 정도 내려와서 뒷차랑 박을락 말락해서."

[이준혁 / 화성 다원중학교 1학년]
"트럭 기사님도 누군가의 아버지고 누군가의 가장으로서 집에 빨리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거니까 (도와드렸어요.)"

눈에 미끄러져 수로에 빠진 지프차.

도로가 좁아 견인차가 올 수 없다는 사실에 난감해진 차주 김진용 씨는 자신과 같은 종류의 차를 모는 동호회 게시판에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글을 보고 6대의 차량들이 달려왔는데, 집에서 1시간반이 걸려 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결국 5시간 30분만인 오후 11시 반쯤, 차량을 꺼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김진용 / 구조된 차량 차주]
"운전하는 사람들은 늘 경험하고 겪는 일들이에요. 근처에 곤란한 회원들이 있거나 하면 /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어요."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박찬기
영상편집: 유하영


이혜주 기자 plz@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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