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기자 이현수 차장 나와있습니다.
Q. 비상계엄 나흘만에 표결에 부쳐진 대통령 탄핵소추안, 결국 국민의힘 의원들 대다수 불참했네요. 그런데 지금 상황 어떤거예요?
국민의힘, 당론으로 탄핵반대를 결정하고 불참하기로 했죠.
108명 중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만 투표했습니다.
대통령 탄핵안 투표는 의결 정족수가 200명인 만큼 투표수가 200명이 되지 않으면 투표함을 열지 않고, 결국 폐기 수순을 밟는다고 합니다.
지금 현재 상황은 200명이 되지 않아 국민의힘 의원들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겁니다.
야당이 압박하는 겁니다.
Q. 국민의힘 입장이 급선회한 느낌이에요?
급선회, 맞습니다.
결정적 이유는 오늘 오전 10시 전격 이뤄진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죠.
대국민 사과하고 2선 후퇴를 선언하니 여당 의원들이 탄핵 반대할 수 있는 명분을 줬다는 거죠.
이 담화를 이끌어 낸건 바로 한동훈 대표의 압박, 벼랑끝 전술로 윤 대통령을 밀어부쳐서 얻어낸 겁니다.
Q. 벼랑끝 전술이라, 어떤 압박인가요?
어제 하루 내내 있었던 한동훈 대표의 일명 '삼세번 압박'입니다.
일단 어제 새벽에 갑자기 긴급 최고위를 소집해서 정치인 체포지시 폭로를 하며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탄핵 찬성인가? 싶은 발언이라 국회가 발칵 뒤집혔죠.
강수를 두니 윤 대통령, 한 대표에게 전화가 오고 관저에서 점심 시간 좀 지난 오후 시간에 만나게 되죠.
이 때 두번째 압박합니다.
한 대표가 국민들이 많이 불안해하니 추가 계엄 없다는 것, 계엄에 대한 수습책 등 입장을 밝혀라고 했는데, 윤 대통령, "아직 때가 아니다"고 했죠.
한 대표, 또 방첩사령관 해임하라했더니 윤 대통령 거절합니다.
한 대표 그럼 내일 탄핵 표결 결과, 장담할 수 없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합니다.
Q. 두번째 압박까지 소득이 없었던건가요?
그런줄 알았죠.
한 대표가 윤 대통령 만나고 국회로 돌아온지 얼마지나지 않아 방첩사령관 비롯해 계엄관련 군관계자들 직무 정지 소식이 들려옵니다.
여기서 기류가 바뀐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 압박, 윤 대통령에게 4가지 요구를 합니다 .
사과, 제2차 계엄 없다, 당에 일임하고 2선 후퇴, 내란죄 등 사법적 조치 달게 받을 것인데요.
실제로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의원들이 탄핵안 표결 전 윤 대통령의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 요구하는 목소리 거셌다고 합니다.
오늘 담화를 보면 대통령, 결국 한 대표 요구 사항 모두 수용한 걸로 보입니다.
Q. 어제 하루 정말 숨가빴네요. 오늘 대통령 담화부터 사실상 당이 주도권을 잡은거네요?
그렇죠.
취재를 해보니, 어제 윤 대통령이 당의 요구를 수용한다고 밝힌 뒤 추경호 원내대표와 친한계 박정하, 주진우 의원이 대통령실을 갔거든요.
그때 이미 대통령실과 담화 초안을 작성했다고 하고요.
이후 윤 대통령이 있는 한남동 관저로 이동해서 대통령에게 직접 컨펌을 받았다고 합니다.
담화 내용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 아침 여당 지도부가 귀띔해준 배경, 여기에 있었던 겁니다.
Q. 민주당은 매주 탄핵안을 올려서 표결하겠다고 해요. 한 대표는 탄핵은 반대하는건가요?
아닙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분명히 밝힌 적이 없습니다.
탄핵안을 통과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 이런 표현만 써왔죠.
일부러, 정확한 입장을 말하지 않는다고 봐야하는데요.
오늘도 한 대표, 탄핵소추안 처리여부에 대한 입장 안내놓는다고 해요.
왜냐, 상황이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고 보거든요.
탄핵으로 인한 국정 혼란, 그리고 야권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기대선 등을 막기 위해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이끌어낸 건데요.
여론이나 대통령의 행보 등에 따라 언제든 탄핵을 해야할 상황 올 수 있다, 열어두고 있습니다.
Q. 이탈표 8표, 친한계에서 나올수 있다는 건가요?
친한계 관계자, 친한계 내에서 대통령 탄핵안 찬성표 11표를 확보했었다, 라는 말을 했는데요.
사실상, 친한계가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탄핵의 키를 자기들이잡고 있다고 하는거죠.
앞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결 결과를 보면, 부결됐지만 여당에서 이탈표 6표 나온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번 4표보다 2표 늘어난건데요.
하지만, 일각에선 한 대표의 이런 모호한 입장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현재 국회를 둘러싸고 엄청난 시민들이 모여있고, 탄핵 찬성해야 한다 목소리 높였고요.
대통령이 2선 후퇴하는 것으로 비상계엄 선포에 충격받은 국민 여론이 잠재워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김여사 특검법 재의결도 부결된 상황에 민심이 들고 일어날 경우 한 대표도 피해갈 수 없는거 아니냐 이야기 나옵니다.
이현수 차장과는 잠시후 다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현수 기자 soof@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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