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앵커]
아는기자, 경제산업부 우현기 기자와 나와 있습니다.

Q1. 우 기자, 굉장히 긴박한 탈출이었어요. 최초 발화는 결국 선반 그러니까 짐칸이라는거죠?

네, 그렇습니다.

국토부측에 취재를 해보니까요.

애초에 불을 끄려고 소화기를 사용하려다 그마저도 촉박해 바로 비상탈출을 했다는 겁니다.

그만큼 긴박했고 불길이 빨랐다는 의미겠죠.

여기에 어젯밤 탑승객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요. 

머리 위 선반, 짐칸에서 불길이 시작됐다는 걸 짐작할 수 있는데요. 

목소리 들어보시죠.

[신민수 / 경남 밀양시]
"그냥 처음 봤을 때는 불이 짐칸 문 사이사이에 삐져나오더라고요. 짐 넣던 칸인데 아마 승무원 한 분이 '배터리, 배터리' 뭐 이런 말을 하는 걸 들었어요. '배터리 누가 넣었냐."

에어부산 측도 오늘 승무원이 항공기 뒤쪽 좌측 선반에서 불길을 봤다고 밝혔습니다. 

Q2. 짐칸에서 뭐가 폭발한 거냐가 관건입니다. 탑승객들 사이에서 배터리 이야기가 나와요. 사실 크기가 작은데, 이렇게 비행기 전체를 태울 수 있는 겁니까?

네 다수의 전문가들도 이번 화재의 원인, 보조배터리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작아보여도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다는 건데요. 

소지하고 있는 리튬 이온 배터리가 노후됐거나, 여행 가방 안에서 다른 소지품들에 눌리면 압력으로 폭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나 머리 위 선반은 불이 커지기 쉬운 구조라는데요.

분석 들어보시죠.

[권보헌 / 극동대학교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
"선반 뒤쪽은 거의 환풍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뒤쪽은 바람이 움직이기 때문에 이곳을 타고 불이 급속도로 번질 수 있습니다."

내 배터리 상태와 사용 기간을 한번쯤은 고려해보는 것도 필요해보입니다. 

Q3. 여행갈 때 배터리는 사실 필수품인데, 수하물에 넣어서는 안 되잖아요?

네 위탁 수하물 가방에 보조배터리를 넣어서는 안 됩니다. 

항공기 내에도 배터리 용량이나 개수를 따져야 합니다. 

항공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100와트시 이하 배터리 5개까지 기내에 들고 탈 수 있습니다.

좀 더 쉽게 설명을 드리자면, 제가 보조배터리를 들고 나왔는데요. 

뒷면을 보면 74와트시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런 배터리 5개는 가져갈 수 있는 겁니다.

Q4. 보조배터리는 가끔 충전 중에 폭발 이런 사고는 있었어도 기내 배터리 사고는 흔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과거 사례를 좀 찾아봤는데요.

지난 2018년 중국 남방항공 영상입니다. 

기내 선반에서 난 불을 끄려고, 승무원이 액체를 뿌리고 있죠. 

승객 가방 속에서 보조배터리가 터진 건데요. 

지난해 2월에도 상하이로 가는 필리핀 항공편에서 배터리 화재로 항공기가 홍콩으로 긴급 회항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크고 작은 기내 배터리 화재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재작년에 6건, 지난해는 8월까지 5건으로 집계되기도 했습니다. 

Q5. 그러면 기내 배터리 화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거예요?

네 제가 취재해보니, 항공사마다 조금씩 기내 배터리 화재 대응 매뉴얼이 달랐는데요. 

공통적으로는 승무원들이 화재가 난 배터리를 먼저 소화기로 진화하고요. 

이후 불연성 액체에 담아 조종실과 먼 곳에 보관합니다. 

전문가들은 승객들도 짐칸이 아니라, 배터리를 바로 손에 닿는 곳에 보관해야한다고 강조했고요.

또 기내 별도 공간에 분리할 필요도 있다고 했습니다.

Q6. 보조배터리 외에 다른 화재 원인도 있습니까?

네 국토부는 날개와 엔진엔 손상이 없다고 했는데요. 

그밖에 보조동력장치 과열, 기내 상부 전기 합선 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 규명에 나선다고 밝힌 만큼, 조사 결과, 지켜봐야겠습니다. 

경제산업부 우현기 기자였습니다.


우현기 기자 whk@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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