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세 사람의 무예가 워낙 뛰어났으므로 한번 손을 움직이면 간
적의 위사 이십여 명이 한꺼번에 죽거나 다쳤습니다. 그들은 세
사람을 막아 내지 못하고 세 사람은 침실까지 쳐들어 갔답니다.
그 간적이 도망치지 못하게 하려는데 갑자기 간적을 보호하고 나
서는 한 사람이 있었답니다. 세사람은 그를 보고 모두 놀람을 금
치 못했습니다. 그 사람은 그들이 오랫동안 찾아 헤메었던 그들
의 의형이었던 것입니다. 이 사람의 무공은 세 사람보다 훨씬 뛰
어났으므로, 그가 간적을 보호고하고 있다면 그들은 간적을 죽일
수가 없었답니다. 세 사람은 놀랍기도하고, 한편 분본노가 치밀
어 그와 대적하여 결투를 벌이는데, 밖에서 수십 명의 위사들이
몰려와 세사람으로선 도저히 당해낼 수 없는 숫자였으므로 도망
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그런데 파발꾼으로 분장했던 할아버지
가 그만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그 명나라의 간적은 친히 심문을
했답니다. 파발꾼 할아버지는 그가 명나라의 아름다운 강산을 도
적의 손에 넘겼다고 마구 욕설을 퍼부었답니다. 그러자 그 간적
은 그 할아버지의 두 다리를 베어서 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런데 배반한 의형은 그런 그가 안됐던지, 몰래 그를 풀어 주
었답니다. 얼마 후 세 분 할아버지는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서
로 부둥켜 안고 통곡을 하셨답니다. 자신들의 의형제가 변절을
하여 적에게 투항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으니까요. 게다가 그
들은 더욱 가슴이 찢어지는 말을 듣게 되었는데, 그것은 그들이
구궁산에서 원병을 청하러 떠난 뒤 며칠이 지나도록 구원병이 보
이지 않자, 그 의형이 대영웅을 살해하고 스스로 적에 투항했었
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만청의 황제는 그의 공로를 치하하여 그
의형을 대관에 봉하고, 오늘날 그는 이렇게 대간적의 수하가 되
어 있었던것입니다."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있던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모두
안색이 변하였다. 그들은 이제까지 틈왕은 구궁산에서 백성에 의
해 죽었거나 혹은 관군에게 살해되었다고 알고 있었을 뿐, 그 원
흉이 바로 그의 심복위사였다고는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묘약란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세 사람은 이런 확증을 잡은 후, 그와 결판을 내기로 작정을
했지만, 그 세 사람으로는 그를 이길 수 없었지요. 더구나 파발
꾼 할아버지는 부상중 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들이 주저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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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때, 그 의형이 사람을 보내어 편지 한 통을 전했습니다. 3월 1
5일에 전지에서 술대접을 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세 사람은
그에게 무슨 계략이 있음을 알았지만, 그가 세 사람의 거처나 동
정을 이렇게 잘 알고 있는 것을 보면, 그가 권력을 잡고 있는 이
곳에서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이 이렇
게 된 이상 아무리 용담호혈이라도 가서 맞서 싸우지 않을 수 없
었지요.
약속한날이 다가오자 세 사람은 각자 몸에 병기를 숨기고 약속
장소로 갔습니다. 거기에는 의형이 한명의 위병도 거느리지 않고
초라하여 예전에 네사람이 군중에서 지낼때와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답니다. 네 사람은 작은 주점에서 술과 고기와 만두를 사서,
배를 타고 호수로 나가 달을 보며 술을 마셨답니다. 그들은 술을
마시며 군중에서 즐거웠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
다. 그러나 그가 절대로 그 영웅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는 것
을 보고, 그들도 차마 그 분의 이야기를 하지 못했답니다. 그러
다가 한참 술이 오르자, 그가 하늘에 달을 쳐다보며
'여보게들, 우리가 이렇게 오랜만에 다시 만나다니 나는 오늘
이 너무나 기쁘다네!'
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같은 호기분방한 말이 유약하고 아름다운 소녀의 입에서
나오니 당연히 어색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야기에 열중하고 있
는 좌중은 그런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그녀의 이야기를 들
었다.
"드디어 약장수로 변했던 할아버지께서 참지 못하고 차갑게 말
했답니다.
'당신은 고관대작이 되어 부귀영화를 누렸을테니 당연히 기쁘
셨겠지! 다만 원수님의 심정이 어떠신지 모를 뿐이지!'
그 영웅은 후에 황제가 되었지만, 그들 네 위사는 그 분을 항
상 원수라고 부르고 있었지요. 그 의형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습
니다.
'물론 원수님께서는 이제 아무 말을 못하시겠지. 지금 여기에
서의 일이 끝나면, 내가 자네 세 사람에게 원수를 찾아 뵙고 예
를 갖추게 하려고 했다네.'
세 사람은 그의 말을 듣고 노기가 충천하여 생각했답니다.
'옳아, 네가 우리 세 사람을 죽여서 저승에서 원수님과 만나게
해주겠다는 뜻이구나.'
파발꾼 할아버지는 품속에 손을 넣어 단도를 손에 쥐었습니다.
약장수 할아버지는 술병을 들어 의형에게 술을 따라주며 말했답
니다.
'그 날 구궁산에서 헤어진뒤, 원수께서는 도대체 어떻게 되신
겁니까 ?'
그러자 의형은 돌연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습니다.
'오늘 세 형제를 여기에 오게 한 것도 사실은 그 일을 이야기
해주기 위해서였소.'
그때 거지 할아버지가 갑자기 의형의 등 뒤쪽을 가리키며 소리
쳤답니다.
'거기 누가 왔소 ?'
이 소리에 그 의형이 고개를 돌리자, 거지 할아버지와 약장수
할아버지는 일제히 단검을 던졌습니다. 그러자 단검 하나는 오른
쪽 팔에, 다른 하나는 그의 등가운데에 몇촌이나 깊이 꽂혔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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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 의형은 비명을 지르며 고개를 돌려 왼쪽손으로 뽑아내어
전지에 버리고 다시 그 손으로 약장수 할아버지의 가슴 부분의
혈도를 잡은 채 얼굴이
적의 위사 이십여 명이 한꺼번에 죽거나 다쳤습니다. 그들은 세
사람을 막아 내지 못하고 세 사람은 침실까지 쳐들어 갔답니다.
그 간적이 도망치지 못하게 하려는데 갑자기 간적을 보호하고 나
서는 한 사람이 있었답니다. 세사람은 그를 보고 모두 놀람을 금
치 못했습니다. 그 사람은 그들이 오랫동안 찾아 헤메었던 그들
의 의형이었던 것입니다. 이 사람의 무공은 세 사람보다 훨씬 뛰
어났으므로, 그가 간적을 보호고하고 있다면 그들은 간적을 죽일
수가 없었답니다. 세 사람은 놀랍기도하고, 한편 분본노가 치밀
어 그와 대적하여 결투를 벌이는데, 밖에서 수십 명의 위사들이
몰려와 세사람으로선 도저히 당해낼 수 없는 숫자였으므로 도망
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그런데 파발꾼으로 분장했던 할아버지
가 그만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그 명나라의 간적은 친히 심문을
했답니다. 파발꾼 할아버지는 그가 명나라의 아름다운 강산을 도
적의 손에 넘겼다고 마구 욕설을 퍼부었답니다. 그러자 그 간적
은 그 할아버지의 두 다리를 베어서 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런데 배반한 의형은 그런 그가 안됐던지, 몰래 그를 풀어 주
었답니다. 얼마 후 세 분 할아버지는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서
로 부둥켜 안고 통곡을 하셨답니다. 자신들의 의형제가 변절을
하여 적에게 투항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으니까요. 게다가 그
들은 더욱 가슴이 찢어지는 말을 듣게 되었는데, 그것은 그들이
구궁산에서 원병을 청하러 떠난 뒤 며칠이 지나도록 구원병이 보
이지 않자, 그 의형이 대영웅을 살해하고 스스로 적에 투항했었
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만청의 황제는 그의 공로를 치하하여 그
의형을 대관에 봉하고, 오늘날 그는 이렇게 대간적의 수하가 되
어 있었던것입니다."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있던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모두
안색이 변하였다. 그들은 이제까지 틈왕은 구궁산에서 백성에 의
해 죽었거나 혹은 관군에게 살해되었다고 알고 있었을 뿐, 그 원
흉이 바로 그의 심복위사였다고는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묘약란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세 사람은 이런 확증을 잡은 후, 그와 결판을 내기로 작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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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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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답니다. 네 사람은 작은 주점에서 술과 고기와 만두를 사서,
배를 타고 호수로 나가 달을 보며 술을 마셨답니다. 그들은 술을
마시며 군중에서 즐거웠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
다. 그러나 그가 절대로 그 영웅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는 것
을 보고, 그들도 차마 그 분의 이야기를 하지 못했답니다. 그러
다가 한참 술이 오르자, 그가 하늘에 달을 쳐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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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너무나 기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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