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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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백산(長白山)에 모인 군웅들
휙!
화살 하나가 동쪽 산너머에서 날아와 길게 하늘을 가로지르더
니 날아가던 기러기의 목을 꿰뚫었다. 기러기는 화살을 목에 꽂
은채 수 차례 곤두박질 치다가 눈위에 떨어진다.
서쪽 수십 장 밖에서 네필의 말들이 백설을 밟으며 급히 달려
오고 있었다. 말을 탄 사람들은 이 화살소리를 듣고, 약속이나
한 듯이 멈추었다. 네 필의 말들은 모두크고 살찐 준마였고, 한
번 채찍질에 즉시 멈추었다. 네 사람의 눈은 기러기를 명중시킨
화살을 쏜 사람이 어떤 인물인지 매우 궁금해 하였다.
한참 후까지 화살이 날아온 산 너머에선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
고 한차례 말발굽 소리만 들려왔다. 활을 쏜 사람은 이미 가버린
것 일까? 네 사람중 몸이 마르고 키가 크고, 날렵해 보이는 노인
이 눈썹을 찌푸리더니 말을 몰아 산 너머로 향했다. 남은 세 사
람도 그 뒤를 따랐다. 산을 넘어서자 보이는 것은 전방 몇 리 밖
에서 다섯 마리의 말이 흰눈을 흩뿌리며 바람에 은빛 갈기를 날
리면서 달려가는 모습뿐이었다. 그 말들은 점차 눈으로도 쫓을수
없을 만큼 멀어졌다.
노인은 손을 내두르며 말했다.
"은시형(殷師兄), 여기에 그놈들이 있었던 것 같소이다."
은사형이라 불린 노인은 약간 비대하고 수염이 길며 담비가죽
외투를 걸치고 있어서, 부유한 상인 같은 인상을 풍기는 사람이
였다. 그는 마르고 키가 큰 노인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
다. 그들은 다시 말을 몰아 기러기가 떨어져 있는 곳으로 돌아와
서는 '팍' 소리가 나게 말채찍을 휘둘러 눈바닥 위를 한번 내리
쳤다. 휘두른 말채찍을 걷어 올리자 채찍 긍에는 화살이 꽃힌 기
러기가 채찍과 함께 말려 올라와 있었다. 그는 왼손으로 화살을
잡고 살펴본 후 놀라서 소리쳤다.
"앗!"
세 사람은 그 소리에 놀라 가까이 달려갔다. 은사형이라 불리
운 노인은 여전히 기러기가 매달려 있는 화살을 노인에게 내밀며
말했다.
"완사형(완師兄), 보시오!"
마르고 키가 큰 노인은 그 화살을 살펴보고는 크게 소리쳤다.
"여기 있었구나. 빨리 쫓아라!"
망망한 산중에는 백설뿐이었고 사람의 그림자조차 없으니 뒤를
쫓기는 실로 쉬운 일이 아니었다. 두 노인을 제외한 나머지 두
사람은 모두 장년으로 한 사람은 체구가 우람하여 나머지 높은
말위에 올라 앉아 있으니 위풍이 당당하였고, 다른 한 사람은 보
통 체격에 얼굴은 창백하고 코가 불그레하였다. 네 사람은 일제
히 소리를 내지르고는 말을 몰았다.
때는 청조(淸朝) 건륭(乾륭) 45년 3월 1일이었다. 이때쯤이면
강남에는 벌써 꽃들이 만발할 시긴인데, 이곳 장백산 부근은 오
히려 잔뜩 쌓인 눈이 봄김운을 꽁꽁 가두고 있었다.
산중의 날씨는 매서웠으나, 말을 급히 몰아가는 네 사람의 얼
굴에는 금방 땀이 솟아났다. 그들 중 건장한 사내는 더워서인지
털가죽 옷을 벗어 말안장에 걸쳤다. 그는 허리에 장검을 차고 있
었고, 눈썹은 곤두서고 얼굴 전체에 노기가 등등하여 두눈은 금
방이라도 불을 내뿜을 듯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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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바로 요동(遼東) 천룡문(天龍門) 북종(北宗)의 문인
으로 등룡검(騰龍劍) 조운기(趙雲寄)라는 자였다. 대개의 천룡문
문인들이 그러하듯 장법과 검법에 모두 뛰어나 이미 높은 경지에
올라 있었다. 얼굴이 창백한 자는 그의 사제로 회룡검(廻龍劍)
주운양(周雲陽)이라 하였다. 키가 크고 마른 노인은 그들의 사숙
인 칠성수(七星手) 완사중(완士中)으로 천룡북종(天龍北宗) 제일
의 고수였다. 부유한 상인 차림의 노인은 천룡문 남종(南宗)의
위진천남(威震天南) 은길(殷吉)이라 하였다. 이번 일은 천룡문
남북 양종 모두에게 중대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이 일로 해서
천리 밖의 머나먼 곳에서 달려 온 것이다.
네 사람이 탄 말들은 모두 튼튼한 준마들로 단숨이 칠팔리 씩
달리는 터라 앞서 달리던 다섯 말이 말들과의 거리도 상당히 좁
혀지고 있었다.
조운기가 소리 높여 외쳤다.
"이봐, 거기서라!"
그러나 앞서 가는 다섯 사람들은 들은체도 하지 않고 오히려
말을 더 빨리 몰았다.
조운기는 더 소리 높여 외쳤다.
"멈추지 않으면 우리가 그냥두지 않겠다."
그러자 앞서가던 자들 중 한명이 말머리를 돌려 이쪽을 향해서
무어라고 외칠 뿐 나머지 넷은 계속 말을 몰아갔다. 맨 앞에서
달리던 조운기는 그 자가 자기의 가슴을 향해 날카로운 활촉을
겨냥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조운기는 무예가 높고 담이 컸기 때문에 화살은 아랑곳하지 않
은채 채찍을휘두르며 호통쳤다.
"이것 봐. 네놈이 도(陶)씨 성을 가진 자냐 ?"
그 자는 이십 삼사 세 가량 되어 보였고, 용모두 준수하고 체
격도 당당했다. 조운기가 소리치는 것을 듣고 큰소리로 웃으며
소리쳤다.
"이 화살이나 받아라!"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세 대의 화살이 상중하 세군데로
나뉘어 날아왔다.
조운기는 화살이 이토록 빠를 줄은 짐작도 하지 못했기에 마음
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그는 재빨리 채찍을 휘둘러 맨 위
와 가운데로 날아드는 화살을 맞추어 떨어뜨렸다. 이어 그가 말
고삐를 당기자 말이 앞발을 들고 펄쩍 뛰어 올랐고 그 화살은 말
의 복부를 스쳐 네 다리 사이를 지나갔다. 그 차이는 몇 치에 불
과 했다. 그 젊은이는 하하하! 웃고는 말머리를 돌려 다시 앞으
로 내달았다.
조운기는 얼굴이 새파래져서 뒤를 쫓으려 했으나 완사중이 소
리쳤다.
"운기, 침착해라! 그가 하늘로 날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말에서 내려선 그는 땅에 떨어진 화살 세 대를 집어 들었다.
과연 기러기를 맞춘 것과 똑같은 화살이었다.
은길이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과연 그 녀석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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