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적들을 보았을 때는 한 사람이 어둠속에 있는 것만 보
였을뿐이나, 알고 보니 그는 북경의 평통표국(平通투Ο躬의 두목
인 웅원헌(熊元獻)이었는데, 이 자는 지당도(地堂刀)에 정통하였
다. 또 다른 한 여자는 삼십 이삼 세 가량으로 마채주가 알기로
는 그녀는 쌍도(雙刀) 정삼랑(鄭三娘)이었다. 그녀의 남편은 원
래 평통표국의 두목이었으나 음마천에서 여러 채주들과 재주를
겨룰 때 운명하였다. 이외의 한 사람은 몸이 뚱뚱한 중이였는데
그는 칼을 사용하였다. 이들은 모두 평통표국에서 솜씨있는 자들
이었다. 그들은 여기에 매복해 있다가 예전의 원한을 갚으려는
것이었다.
도백세가 소리치듯 말했다.
"네 누구인지 말할까? 원래는 노부 솜씨에 놀라 도망쳤던 자
였지. 웅씨 성을 가진 쥐새끼 같은 도배를 제외하면 무림중에 이
따위 야비한 짓을 할 자가 없을 것이다."
이 말은 웅원헌을 욕하는 것이었으나, 은길은 이말을 듣자 얼
굴이 달아 올랐다. 옆으로 완사중을 쳐다보니 그는 계곡 가운데
쌍방이 싸우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뿐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못한
모양이었다.
웅원헌은 가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채주, 인사나 나눕시다. 이분은 산동(山東) 백회사(百會寺)
의 정지대사(靜知大師)이시고, 또 이몲隙멎장안의 일등 시위인 유
원학(劉元鶴) 유대인 이시오. 여러분 모두 친하게 지내도록 합시
다."
도백세는 몸집이 장대하고 음성은 뇌성벽력 같은 데 비해, 웅
원헌은 그와 반대였다. 한 사람은 양강하고 한 사람은 음유하여,
이 두사람은 하늘이 낸 적수 같았다.
도백세는 욕서을 퍼 부었다.
"이런 쥐새끼 같은 놈들, 모두 올라오너라. 우리의 칼날과 친
하게 해주마."
웅원헌은 추호의 동요도 없이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이 아래에 있는 자들은 도채주의 패장이거늘 어찌 같히 그태
와 겨루겠소이까? 9다만 어떤 물건을 보여 주시길 간청할 뿐입니
다."
도백세는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뭣이라고 ?"
웅원헌은 도씨 부자가 파 놓은 땅굴을 가리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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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안에 있는 물건이오."
도백세는 회백색 수염을 쓸어내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는 철
채찍을 한차례 내려쳤다.
웅원헌은 재빨리 몸을 피하며 소리쳤다.
"서두르지 마시오."
도백세가 소리쳤다.
"또 무슨 말이야 ?"
"우리들은 이곳에서 단지 도채주를 만나기 위해서 삼일 밤낮을
기다렸소. 만일 두 분 부자의 얼굴을 생각지 않았다면,9 그 물건
은 벌서 우리의 것일 거외다. 이 물건은 본래 음마천의 것이 아
니었고, 줄곧 천룡문의 것이었으니 이제 그 주인이 바뀐데도 크
게 잘못될 것이 없지 않겠소 ?"
도자안이 말했다.
"웅두목은 참 희한한 말씀을 하시는구려. 이 눈 덮힌 산이 온
통 얼음벽인데 당신들이 그 물건이 묻힌 장소를 알았다면 아직
가져가지 않았을 릴가 있었겠소이까 ?"
정삼랑은 줄곧 남편에 대한 복수심만 품고 있다가 소리쳤다.
"무슨 말이 필요해요! 어서 덤벼요."
말을 마치기도 전에 비수 세개가 마채주를 향해 날9아갔다. 마
채주의 연자추가 한번 음직이자 두개의 비수가 떨어지고, 세번째
비수가 가슴을 향해 날아들었다. 그가 양손으로 연자추의 추쪽을
잡아당겨 쇠사슬을 가슴에 가로지르나, 날아오는 세번째 비수를
정확히 맞춰 떨군다. 그러자 정삼랑이 기이하게 몸을 비틀더니
쌍검을 들어 선풍세라는 일초를 가했다.
그러나 마채주의 왼쪽 추가 날아와 이 일초를 와해시켰다.
이렇게 이들 둘이 겨루고 있을때, 정지대사라는 사람은 계도를
도백세에게 휘둘렀다. 진관동 도백세는 피하지 않고 오히려 철채
찍으로 맞빎 滑 칼과 채찍이 부딪히면서 번쩍번쩍 불꽃이 튀었
다. 화상은 어깨가 쑤셔오는 것을 느꼈고, 칼끝도 이미 부러져
있었다. 도자안의 칼은 춤추듯 날아 웅원헌을 노렸다.
이렇게 여섯은 세 쌍의 적수가 되어 눈덮힌 산속에서 서로의
목숨을 놓고 싸웠다.
유원학은 양손에 철봉을 쥐고 싸움을 지켜보다가 그 화사이 도
백세의 적수가 되지 못하자 소리쳐 말했다.
"대사는 물서서시오. 내가 진관동을 상대하리다."
그리고는 오른족 어깨로 정지대사의 어깨를 부딪히자, 화상은
삼보 가량 밀려나며 넘어졌다.9 그때 갑자기 바람을 가르며 칼 하
나가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것이 아닌가? 급히 머리를 숙야 피하
니 그것은 바로 도자안의 소매에서 그를 베려 날아온 칼이었다.
정지대새의 몸은 온통 식은 땀으로 축축했다. 다시 웅원헌이 도
자안에게 칼을 겨누었다.
유원학의 무공은 상당히 뛰어났다. 도백세의 철채찍과 어울려
그가 철봉을 한번 세우면, 채찍이 부딪혀 땅! 하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도백세와 그는 수초를 겨루면서 오늘에애 강적을 만났음
을 알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원학은 점점 상승세를 탔다. 그래서 도백세
는 공격의 횟수를 늘려야 했다. 도자안 또한 혼자서 두명의 적을
상대하는지라 점점 형세가 기울어가는 판국이어서 유일한 희망은
마채주가 빨리 정삼랑을 해치우고 웅원헌을 맡아 주어 자신이 정
지대사를 처지하는 것 뿐이었다. 그러나 정삼랑 또한 대세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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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리고는 있는 힘을 다해 버티고 있어서 도씨 부자는 생명을
보존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마채주의 쌍추가 아무리 폭풍우처럼
음직인다 해도 시종 그녀에게 상처를 입히지 못하였다.
다시 수십초를 겨루자 정삼랑은 여자인지라 갈수록 힘이 빠져
요리조리 피하기만 하였다. 마채주는 그녀를 따라가면서 공격하
였다. 돌연 정삼랑의 왼쪽
였을뿐이나, 알고 보니 그는 북경의 평통표국(平通투Ο躬의 두목
인 웅원헌(熊元獻)이었는데, 이 자는 지당도(地堂刀)에 정통하였
다. 또 다른 한 여자는 삼십 이삼 세 가량으로 마채주가 알기로
는 그녀는 쌍도(雙刀) 정삼랑(鄭三娘)이었다. 그녀의 남편은 원
래 평통표국의 두목이었으나 음마천에서 여러 채주들과 재주를
겨룰 때 운명하였다. 이외의 한 사람은 몸이 뚱뚱한 중이였는데
그는 칼을 사용하였다. 이들은 모두 평통표국에서 솜씨있는 자들
이었다. 그들은 여기에 매복해 있다가 예전의 원한을 갚으려는
것이었다.
도백세가 소리치듯 말했다.
"네 누구인지 말할까? 원래는 노부 솜씨에 놀라 도망쳤던 자
였지. 웅씨 성을 가진 쥐새끼 같은 도배를 제외하면 무림중에 이
따위 야비한 짓을 할 자가 없을 것이다."
이 말은 웅원헌을 욕하는 것이었으나, 은길은 이말을 듣자 얼
굴이 달아 올랐다. 옆으로 완사중을 쳐다보니 그는 계곡 가운데
쌍방이 싸우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뿐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못한
모양이었다.
웅원헌은 가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채주, 인사나 나눕시다. 이분은 산동(山東) 백회사(百會寺)
의 정지대사(靜知大師)이시고, 또 이몲隙멎장안의 일등 시위인 유
원학(劉元鶴) 유대인 이시오. 여러분 모두 친하게 지내도록 합시
다."
도백세는 몸집이 장대하고 음성은 뇌성벽력 같은 데 비해, 웅
원헌은 그와 반대였다. 한 사람은 양강하고 한 사람은 음유하여,
이 두사람은 하늘이 낸 적수 같았다.
도백세는 욕서을 퍼 부었다.
"이런 쥐새끼 같은 놈들, 모두 올라오너라. 우리의 칼날과 친
하게 해주마."
웅원헌은 추호의 동요도 없이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이 아래에 있는 자들은 도채주의 패장이거늘 어찌 같히 그태
와 겨루겠소이까? 9다만 어떤 물건을 보여 주시길 간청할 뿐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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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백세는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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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르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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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삼랑은 줄곧 남편에 대한 복수심만 품고 있다가 소리쳤다.
"무슨 말이 필요해요! 어서 덤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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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 도자안의 칼은 춤추듯 날아 웅원헌을 노렸다.
이렇게 여섯은 세 쌍의 적수가 되어 눈덮힌 산속에서 서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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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학은 양손에 철봉을 쥐고 싸움을 지켜보다가 그 화사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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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는 물서서시오. 내가 진관동을 상대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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