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인 “‘매도인’이 집 고치나”…文 인사권 행사 비판

  • 2년 전


“차기 정부와 일할 사람을 인사하는 건 옳지 않다”

윤석열 당선인은 직접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청와대가 우려한 윤핵관 생각이 아니라 본인 생각이라는 걸 명확히 한 거죠.

이런 비유도 했습니다.

부동산 매매 계약에서 대금을 다 지불한 뒤에는 집주인도 마음대로 집 고치는 건 안 하지 않냐고요.

정하니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의동 집무실 출근길에 기자들이 모여있는 공간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문재인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를 문제 삼았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원칙적으로 차기 정부와 다년간 일해야 될 사람을 마지막에 인사 조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문 대통령이 한국은행 총재 후보를 지명하고, 감사위원 추가 임명 의지를 보인 것을 비판한 겁니다.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를 '매도인'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아무리 법률적인 권한이, 소유권이 매도인에게 있더라도 우리가 들어와 살 사람의 입장을 존중해서 본인이 사는데 필요한 거나 또는 어떤 관리하는데 필요한 조치는 하지만 집을 고치거나 이런 건 잘 안하지 않습니까."

윤 당선인 측도 입장문을 내고 "새 대통령과 호흡 맞춰 일할 분들은 당선인 뜻이 존중되는 게 상식"이라며 "저희는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면 인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청와대 주장에 맞불을 놓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당선인이 직접 판단해달라"며 회동 지연 책임을 당선인 측에 돌리는 듯한 말을 한 데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김은혜 /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참모들이 당선인의 판단을 흐리는 것처럼 언급하신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 두 분의 만남을 '덕담 나누는 자리'정도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쉽게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인수위는 문 대통령의 감사원 감사위원 임명 강행 기류에 제동을 걸 계획입니다.

내일 감사원 업무보고 때 지난 15년간 대통령 당선인 확정 후 기존 정부가 감사위원을 임명한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영상취재 : 한규성
영상편집 : 이승근


정하니 기자 honey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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