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윤석열 이사비 vs 민주당 1004원 / 윤석열과 안철수의 ‘다른 전략’

  • 2년 전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이사비와 1004원에 VS가 붙었네요. 누가 붙은 겁니까.

윤석열 당선인의 이사비, 조응천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한 후원금 1004원 얘기인데요.

먼저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반대하며 예비비 편성을 거부하자 윤 당선인 지지자들이 이전 비용을 모아주자며 모금 운동에 나섰습니다.

윤 당선인 부인 김건희 여사 팬카페에서는요.

"문재인 정권은 이전비 주기 싫으면 주지 말라"며 선거 기간, 53분 만에 500억을 모금했던 펀드 방식으로 돈을 모으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Q. 계획안이 꽤 구체적이네요.

"예비비 요청도, 구걸도 하지 말자"며 국민의힘을 향해 당 차원의 전 국민 모금 운동을 추진해달라는 요구도 있었고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공관 이전 찬성' 청원도 진행 중인데요. 16만 명이 넘게 참여했습니다.

Q. 이전 반대 청원도 있었는데 여론전도 거세군요. 민주당 후원금은 왜 1004원인가요?

응원의 뜻으로 이재명 전 지사 지지자들이 소액 후원을 하는 건데요.

이 전 지사와 사시 동기인 조응천 의원을 비롯해 선거 당시 열심히 뛴 한준호, 김남국 의원 등의 계좌번호를 공유하며 후원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Q. 조응천 의원은 쓴소리를 많이 해서 한때 항의성 후원금 18원을 받기도 했었는데요. 격세지감이네요.

그래도 18원보다는 1004원이 힘이 되겠죠. 선거는 끝났지만 양측 지지자들의 응원 열기는 식지 않은 것 같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위원장의 다른 전략이 있나요?

네. 소통 전략인데요. 기자들과 자주 소통하겠다고 한 윤 당선인은 이틀째 '프레스다방'을 찾았습니다.

Q. 오늘은 현안 돌직구 질문이 많네요. 내일부터 안 오는 거 아닌가요?

어제는 김치찌개와 강아지 이야기로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였던 반면 오늘은 현안 질문이 많았죠.

윤 당선인은 "천천히 하자"면서도 질문에 답은 다 했습니다.

Q. 안철수 위원장이 이끄는 인수위는 소통 전략이 어떻게 다른가요?

소통에 적극적인 당선인과 달리 안 위원장은 인수위 회의 첫날부터 입단속을 했었는데요.

[안철수 /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지난 18일)]
"위원분들은 개별적인 의견은 자제해주시길 바랍니다. 검토해보겠다 그런 말만 하더라도 굉장히 사회 혼란 많이 옵니다."

Q. 이해가 되는 대목도 있어요. 정책은 이해관계가 워낙 복잡하게 얽혀있어 예민하죠.

인수위 관계자들은 기자들의 개별 연락을 최대한 피하고 있습니다. 대변인도 브리핑마다 이 말을 반복하곤 합니다.

[원일희 / 인수위 수석부대변인(그제)]
"오늘 오전에 저희가 기자님들 전화를 받지 못했습니다."

(어제)
"먼저 사과 말씀드리겠습니다.(전화를)안 받은 게 아니라 못 받은 것이고."

(오늘)
"오늘도 전화 못 받아서 죄송합니다. 계속 이런 일이 반복될 거 같은데."

소통을 자주 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의지만큼은 5년 내내 변함없길 바랍니다. (5년내내)

Q. 기자들의 질문을 들으면 국민이 어떤 사안에 관심이 있는지도 알게 되니까요. 그게 다 소통이죠.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임솔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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