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용소계곡에서 끝난 악연…이은해는 누구인가?

  • 2년 전


Q1/이틀에 걸쳐서 단독 취재한 내용 쭉 봤는데요.

가장 궁금한 건, 이은해와 남편인 윤 씨의 관계입니다.

두 사람은 언제 만난 건가요?

저희 취재 결과, 악연은 2011년부터 시작됐습니다.

2019년 6월 30일에 피해자 윤모 씨가 경기 가평 용소계곡에서 사망했으니, 사건 발생 8년 전이죠.

유흥 주점에서 만난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했고, 2017년 3월 혼인신고를 하면서 법적으로 부부가 됐습니다.

Q2. 2011년부터 교제했다는 건데 보통 연인들과는 달랐다고요?

두 사람의 관계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른바' '계곡 살인사건'의 계획성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크게 혼인신고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두 기간 모두 이은해는 다른 남성과 여러차례 교제 혹은 동거를 반복합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과 결혼식을 올리고는 곧바로 파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가운데 2014년 태국 파타야에서 스노클링 도중 숨진 남성의 사건은 인천경찰청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Q3/다른 남자들과 동거를 했다면, 법적 배우자인 윤 씨와는 함께 안 살았던 건가요?

함께 살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은해 본인이 수사기관에 "윤 씨와 동거하지 않았다", "주말 부부였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두 사람을 일반적인 부부 관계로 보기 쉽지 않습니다.

Q4/시청자 질문도 보겠습니다.

피해자는 왜 두 사람을 따를 수 밖에 없었나요?

숨진 윤 씨는 이은해와 조현수에게 상당히 의존하고 있었는데요,

대기업 연구원 출신이었던 윤 씨는, 결혼 1년 만인 2018년, 개인회생절차를 밟게 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워졌는데요.

2018년 말 기준으로 채무 원금만 1억 3천만 원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점점 단절됐습니다.

유일하게 의존할 수 있는 사람이 이은해가 된 겁니다.

저희 취재팀이 확인한 윤 씨와 지인 사이 카카오톡 대화 내용 중에는 라면과 생수를 사먹게 3천 원만 빌려달라는 도움 요청도 있었습니다.

Q5/조현수와 관계는 어떻게 봐야 합니까?

네, 피해자는 아내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아내와 함께 공개수배된 조현수에게 털어놓습니다.

몇 안되는 소통 창구로 보이는데요.

"은해에게 인정 받고 싶다, 은해가 내 연락을 안 받는다, 쓰레기라는 말을 안 듣고 싶다, 600만 원을 구했으니 신랑 노릇을 했다" 등 부부 사이의 일을 털어놓을 정도로 상당히 의존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Q6/자 그럼, 지금 함께 공개 수배되면서 자취를 감춘 조현수와 이은해는 어떻게 알게 된겁니까?

일단 조현수, 이은해 두 사람은 나이가 같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서로 알게된 것은 지난 2015년으로 보이는데요.

익사 사건보다 4년 전이죠.

그런데 두 사람을 연결해준 인물도 특이점이 있습니다.

익사 사건 현장에서 피해자의 튜브를 뒤흔들던 이모 씨입니다.

이 씨와 이은해는 10대부터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현재는 다른 사건으로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데요.

이은해, 조현수와 함께 이번 사건의 수사 선상에 오르게 됐습니다.

Q7/오늘 저희 취재 내용보면 매달 내는 보험료를 대폭 낮추면서도 보험금은 최대로 챙기려는 구조로 설계가 바뀌었잖아요. 이것도 결국 특별한 관계에서 시작됐다고요?

윤 씨가 가입한 보험의 특이점이 있습니다.

보험료를 절반으로 낮추는 대신, 사망담보를 55세 이전으로 집중시킨 건데요.

그러니까 55세 이전 숨질 경우 최대 8억까지 챙길 수 있지만, 이후로는 보험금이 급격히 떨어지는 구조였습니다.

저희 취재 결과, 이 독특한 보험 설계를 이은해로부터 요청 받은 보험 설계사는, 이은해와 10대 때 교제했던 남성인 것으로 파악된 것 입니다.

Q8/마지막은 시청자 질문으로 마무리하죠.

두 사람 아직 못찾은 겁니까?

결론은 아직 못찾았습니다.

다만, 제가 확인해보니 경찰, 검찰 가리지 않고 다양한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일단 다음주 화요일에 만료 예정이었던 체포영장도 어제 새롭게 다시 발부 받았습니다.

오는 7월까지 석 달 정도 시간을 번 셈인데, 공 들인 수사 못지않게 검거가 중요한 상황인만큼 시민들의 제보도 절실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최주현 기자였습니다.


최주현 기자 choi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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