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엘리자베스 2세가 처음 여왕에 취임했을 때, 영국 총리는 2차대전의 영웅 윈스턴 처칠이었습니다.
이후 마거릿 대처, 토니 블레어 등 총리 15명을 매주 한 번 씩 만나며 국사를 논의했죠.
그야말로 현대사의 산 증인이었습니다.
영국 국왕 중 처음으로 한국에 와서 우리 문화를 존중하며 신발을 벗었던 모습도 많은 분들 기억하실겁니다.
여왕의 생애를 김성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안동 하회마을 방문 당시 한옥에 들어서며 신발을 벗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공식 일정 중 여왕이 맨발을 보인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한국의 예법을 존중하면서도 소탈한 모습을 보여줘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때마침 맞이한 생일에 궁중 생일상과 선물을 받아 들고 기뻐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생전 여왕은 호기심이 많으면서도 왕성한 활동 중에도 재치와 기품을 잃지 않았다는 평을 받습니다.
2차 대전이 한창일 때 당시 18살 공주는 군에 입대해 보급차량 운행과 정비를 하며 모범을 보였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 당시 공주(1947년 4월 생일 연설)]
“나의 삶이 길든 짧든, 내 삶 전체를 백성을 위해 봉사할 것임을 선언합니다.”
아버지인 조지 6세가 폐암으로 서거하자 25살 나이로 즉위했고 당시 총리였던 처칠을 시작으로 대처와 서거 이틀 전 임명한 리즈 트러스까지 총 15명의 총리가 여왕을 거쳐갔습니다.
격변하는 현대사 속에서도 영국인들의 중심에는 여왕이 있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2002년 즉위 50주년 기념식)]
"영국 연방의 등장, 유럽연합의 성장, 냉전 해체, 그리고 현재 국제 테러의 위협까지 (지켜봤습니다.)"
런던올림픽 개막식에는 제임스 본드 영상에 출연했고 코로나19로 장기간 봉쇄가 이어졌을 때는 지친 영국인들의 마음을 보듬었습니다.
[엘리자베스2세 / 영국 여왕(2020년)]
“우리가 코로나19를 극복한다면 후세가 우리를 강인한 사람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자식과 손자들의 잇따른 추문으로 불행한 가족사도 겪었습니다.
하지만 영국 최장수 군주로 국민을 하나로 묶으면서 세계인의 존경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성규입니다.
영상편집 강민
김성규 기자 sunggyu@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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