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앵커]
코로나 땐 재택근무 하던 기업들이, 서서히 사무실 출근을 늘리기 시작했죠. 

그런데 오랜만의 출근이어서 그런지 사무실이 어색하고 불편하다는 반응도 많습니다. 

직원들이 다른 회사로 떠날라, 업체들은 직원 잡기 위해 갖가지 대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경제카메라, 안보겸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IT 산업의 중심지, 판교 테크노밸리입니다.

이곳의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부터 재택 근무를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코로나 대유행이 끝나가면서 다시 사무실로 돌아오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데, 북적이는 출근길 함께 해보겠습니다.

지각을 피하기 위해 달려보고, 좁은 틈을 비집고 겨우 버스에 올라탑니다.

[이예은 / 서울 동작구]
"(혹시 버스 평균 몇대는 놓치시는 거 같으세요?) 평균 1~2대는 놓치는 거 같아요."

붐비는 지옥철을 겪으니 재택 근무가 그립습니다.

[전소현 / 서울 송파구]
"교통도 불편하고, 굳이 출근을 해야 되나 싶은…"

물론 출근을 반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판교 인근 기업 직원]
"확실히 일 집중도는 회사 출근하는 게 나은 거 같아요. 일처리도 빨리빨리 되고 하니까."

카카오는 다음달부터 사무실 근무를 우선으로 하고, 넥슨과 NC소프트는 지난해 6월부터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업무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입니다.

이미 '재택 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의 불만을 달래고 인재를 뺏기지 않기 위해 기업들이 다양한 근무 형태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100% 원격 근무를 하는 부동산 스타트업 직방의 직원들은 출퇴근 없이 원하는 장소에서 가상공간으로 출근합니다.

[현장음]
"일어나, 유치원 가자. 일어나, 유치원 가야지."

[여선웅 / 직방 임원]
"(자녀와) 아침을 일단 같이 준비하기 때문에…재택근무 할 때 하원하는 거 보고, 집에서 같이 저녁도 같이 많이 하기도 하고."

가상공간 출근 방식이 오히려 업무 효율을 높였다는 판단입니다.

[이강배 / 직방 인사 담당자]
"각자의 시간들에 대해서 공유를 하고, 그 계획들에 맞춰서 일을 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회의들도 배제가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직원들이 업무에 따라 재택, 사무실, 거점 사무실 근무를 선택하는 곳도 있습니다.

[박서정 / 현대카드 직원]
"'오늘은 보고할 거 없는데 재택해볼까?' 이럴 수도 있고, 오늘은 집중을 해야 하는데 출퇴근 힘드니까 여의도까지 가기 힘드니까 강남으로 한 번 와볼까…"

한 글로벌 부동산 기업은 자율좌석제를 도입해 대표와 직원의 자리 구분까지 없앴습니다.

무슨 일을 하냐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좌석을 선택합니다.

[류혜연 / 글로벌 부동산 회사 임원]
"평소에는 모니터 있는 좌석을 좋아하는데, 오늘은 미팅도 좀 많고, 전화 받을 일도 많아서…"

코로나19 이후 틀에 박힌 사무실 구조를 바꾸기 위해 컨설팅을 의뢰한 기업의 수도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근무 환경을 두고 여러 기업들의 실험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경제카메라 안보겸입니다.

연출 : 박희웅
구성 : 강전호


안보겸 기자 ab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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