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들고는 못 들어와요”…쓰레기로 거리 몸살

  • 작년


[앵커]
과일에 설탕 시럽을 입힌 중국 간식 탕후루가 요즘 큰 인기죠.

먹을 때는 참 좋은데 뒤처리가 영 골치입니다.

먹고 난 뒤 꼬치를 아무데나 버리는 탓에 거리 곳곳이 지저분해지는 건데요.

급기야 노탕후루존까지 등장했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주말을 맞아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

저마다 손에는 탕후루를 들고 있습니다.

과일과 설탕이 더해진 달콤한 맛에 어른도 아이도 푹 빠졌습니다.

[유채원 / 인천 동구]
"과일이 맛있기도 하고 설탕 코팅이 얇은 거는 바삭바삭하고 맛있어서 먹는 것 같아요."

하지만 탕후루를 먹고 나서 꼬치 처리가 영 고민입니다.

서울 홍대거리에서도 사람들이 탕후루 가게 앞에 길게 줄을 섰습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쓰레기 더미에 나무 꼬치와 종이컵이 잔뜩 쌓여있는 게 보입니다.

일부 뾰족한 꼬치는 쓰레기 봉투에 꽂혀 있습니다.

설탕 시럽이 발라진 탓에 파리 같은 벌레도 꼬입니다.

탕후루를 먹고 남은 꼬치가 길가에 버려져있는데요.

들어보니 꼬치 부분이 굉장히 끈적입니다.

탕후루 가게들은 꼬치 수거통을 설치하거나 손님들에게 꼬치를 잘 처리해줄 것을 안내한다고 해명합니다.

[탕후루 판매 상인]
"우리 집에서 산 거는 손님들이 (먹고) 갖고 와요. 물티슈 많이 드려요. 내 탕후루가 아니었어도 내 집 앞에 버리면 우리가 쓸어야지."

하지만 주변 상인들은 아무렇게나 버리고 간 쓰레기에 골치입니다.

아예 탕후루를 들고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을 사양하는 노탕후루존 가게까지 등장했습니다.

[인근 상점 주인]
"지저분하고 끈적끈적하고 그렇잖아요. 아무 데나 막 (묻히고) 그래."

[인근 마트 주인]
"사람들이 신발 또 밟고 이렇게 돌아다니면 여기를 다 닦고 그래야 되니까."

간식을 즐기는 자유만큼 남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뒷정리도 제대로 하는 시민 의식이 절실합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박희현
영상편집 : 이은원


조현진 기자 jji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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